슬기로운 집콕 생활 위한 다이소 ‘취미템’ 부상...무료함 달래는 '소확행'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집콕족들을 위한 '취미템' 추천 아이템 종류 다양... 대부분 1만 원 이하 큰 부담없어 학부모들도 가세... 유튜버들의 콘텐츠 소재로도 활용

2021-04-15     취재기자 성민주
코로나19로

‘뭉치면 감염되고 흩어지면 더 전파된다.’ 이 말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속담을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바꾼 우스갯소리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언택트 여행, 랜선만남 등 많은 것이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우려되면서, 비대면 문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위한 ‘취미템’이 집콕족들에게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안겨주고 있다.

각종

최근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집콕족들을 위한 ‘취미템’을 추천해 주는 게시글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집콕족들은 ‘집에 콕 박혀 있는 사람들(족)'의 줄임말로, 감염병을 피하기 위해 집 안에서만 머무르려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에 따라 집콕족들을 위한 다양한 집콕 문화를 추천해 주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글에 따르면, 코로나19 시대에 유행이라는 취미 생활 아이템들을 추천해 주면서 집콕족들이 집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유용한 팁이라고 소개했다.

게시글에서 추천한 아이템 종류는 여러 가지다. 게시글 내용을 보면, ‘펠트 인형 만들기’ ‘스트링 아트’ ‘보석 십자수’ ‘지점토 트레이’ ‘디즈니 피포 페인팅’ ‘딸기 수확하는 화분’ ‘스크래치 엽서’ ‘공룡알 키우기’ ‘잔디 키우기’ ‘고체 물감’ 등 아이템이 매우 다양하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다이소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대부분 1천 원부터 1만 원 이하의 저렴한 금액으로 접할 수 있다.

취미템

게시글에 올라온 취미템 중 옛 추억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제품들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씨몽키 키우기’, ‘스킬 자수’, ‘잔디 키우기’ 등은 옛날에 유행했던 제품들이라는 것. 정은희(22, 경북 청송군) 씨는 “씨몽키 키우는 세트는 초등학교 때 엄마 졸라서 사 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씨몽키가 빨리 죽었던 기억이 난다”며 “스킬 자수는 학창 시절 안 가지고 있는 게 더 이상할 정도로 많은 친구들이 했었는데 학교에서 몰래 하던 추억도 떠오른다”고 말했다.

성민정(23, 부산시 사하구) 씨도 “스킬 자수나 씨몽키는 초등학교인가 중학교 때 유행했었는데 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는 것 같다”며 “갑자기 다시 옛날에 유행하던 게 SNS에 떠오르던데, 괜히 나도 하고 싶어져서 사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취미템들은

실제 다이소에서 이러한 제품들은 직접 만나볼 수 있지만, 지역 점포마다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상이하다. 울산 태화루점 다이소에서는 ‘핸디 가든(토마토, 딸기 등을 수확하는 화분)’, ‘디즈니 스트링 아트’, ‘디즈니 십자수 세트’, ‘비즈 DIY 세트’, ‘수틀’, ‘에코백 자수 세트’, ‘비즈 데코’, ‘스티커 아트 보드’, ‘미니 조립 블록’ 등 취미템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씨몽키, 잔디 키우기, 스크래치 엽서, 공룡알 키우기 등 일부 제품들은 접할 수 없었다. 해당 다이소 직원은 “현재 이 다이소에서는 씨몽키나, 스크래치 엽서 등은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취미템들은 저렴한 금액에 큰 재미를 살 수 있는 ‘가잼비’ 제품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네티즌들은 “당장 전부 다 사고 싶은데, 하나씩 도전해 보면서 해야겠다”, “다이소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 심심했는데, 이제 집에서 이런 취미 활동이나 해봐야겠다”, “천 원의 행복이다. 나랑 당장 다이소에 쇼핑하러 갈 사람”, “이제 심심하면 이거 사서 하면 딱이겠다”, “예전에 많이 해본 건데도 시국 때문에 또 해보고 싶네”, “다이소 털러 가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이소
취미템

집콕족들에게도 취미템은 잠시나마 코로나19 집콕 생활의 지루함을 떨쳐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대학생 강기연(22, 울산시 중구) 씨는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 지루함을 느꼈지만, 최근 다이소에 파는 취미템을 사서 직접 해보면서 그 매력에 푹 빠졌다. 강 씨는 “평소에 좋아하는 유튜버가 다이소에서 파는 1000원짜리 지점토로 화병이나 트레이를 만드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직접 해봤다”며 “오랜만에 만져보는 지점토의 촉감도 신기했고 울퉁불퉁한 손자국이 매력적인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박가람(25, 울산시 중구) 씨도 “다이소에 코로나19로 심심할 때 하기 괜찮은 제품들이 많이 있었다”며 “몇 개 사서 해봤는데 마음 비울 때나 집중해야 할 때도 도움이 됐지만, 밤을 새우면서 하게 돼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이소 취미템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자녀들이 집에서 하는 것을 직접 같이 해 보면서, 지루한 집콕 생활에 안성맞춤이라고 느꼈던 것. 학부모 전영정(46, 울산시 중구) 씨는 “아들이 집콕 놀이한다며 계속해서 다이소에 파는 (취미템이라 부르는) 제품들을 사 왔다. 같이 해봤는데 생각보다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순(45, 울산시 중구) 씨도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로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보자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는데, 이런 취미템이 나와서 좋은 것 같다”며 “직접 해보면 시간도 잘 가고 나만의 작은 작품도 생겨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다이소 취미템들은 유튜버들의 콘텐츠 소재로도 접할 수 있다. 유튜브에는 ‘다이소 취미템’이라는 콘텐츠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해당 콘텐츠들을 통해 유튜버들이 직접 다이소에서 산 취미템들을 만들거나 소개해 주는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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