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콘텐츠인 ‘셀피노믹스’...유튜브, 인스타그램으로 기업 못지않은 수익까지
내가 만들어서 내가 돈 버는 ‘셀피노믹스’ 신조어 등장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쏠쏠한 수입까지 창출 선정적, 폭력적 콘텐츠 제작 가속화되지 않을까 우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미디어 사용시간도 더욱 늘고 있다. 이에 요즘은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대학생 이예은(22) 씨는“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예쁘게 촬영한 사진들을 보정해서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했었는데 내 사진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 덕분에 팔로워 수가 금방 올라갔다”며 “예전에 인스타 팔로워 수가 1000명이 넘을 때는 협찬 광고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만 했을 뿐인데 광고 협찬까지 들어온다. 이같이 개인 콘텐츠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것을 셀피노믹스(selfinomics)라 표현한다.
셀피노믹스란 ‘개인(self)’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스스로 성공을 개척하는 개인들이 경제의 중심이 되어 가는 현상을 뜻한다. 즉, 유튜버, 인스타그래머 등 개인이 직접 콘텐츠가 되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이 행하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함께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개인의 영향력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콘텐츠의 경쟁력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유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며 경제 주체들이 과거와는 다른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셀피노믹스의 대표적인 예로는 유튜버가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빅데이터 분석 기업은 우리나라 국민 83%가 한 달에 평균 30시간 정도를 유튜브 시청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에서 광고로 돈 버는 유튜브 채널이 무려 10만 개가 넘는다. 유튜브는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재능만 있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스타그램 또한 셀피노믹스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플랫폼이다. 어느 정도의 팔로워 수를 보유한 인스타그래머에게는 제품 협찬이 들어오거나 제품 공구 관련 제의가 자주 들어온다. 이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주력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생긴 새로운 형태의 경제활동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콘텐츠의 수익화를 위해 가짜 뉴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 등 조회수 확보를 위한 지나친 경쟁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요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자극적인 영상 제목으로 관심을 끌어놓고 막상 들어가 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영상이 태반”이라며 “유튜브 뒷광고 이런 것들도 다 셀피노믹스로 생겨난 부정적인 현상이 아닌가 싶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