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이 앗아간 한 배우지망생의 꿈.... SNS에 애도글 잇따라

TV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현했던 그녀... 안타까움 더해 갈수록 수법 교묘해져 속수무책 당해... 국가가 나서 근본 해결을

2021-04-27     취재기자 성민주
갈수록

보이스피싱 수법이 나날이 교묘해지면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더해가는 보이스피싱 범죄 탓에, 이제 맘 놓고 전화나 문자를 받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이런 가운데 보이스피싱이 한 배우 지망생의 삶을 앗아가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각종

최근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보이스피싱을 당해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배우 지망생 ‘조하나’ 씨를 추모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글에서는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그녀의 방송 장면 캡처본과 함께 애도하는 글이 다수 올랐다. 게시글에 따르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던 조하나 씨가 최근에 보이스피싱을 당해 200만 원을 잃고 괴로워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그녀가 2019년에 출연한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전한 사연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해당 게시물 캡처본을 보면 배우 지망생이었던 조하나 씨는 태어났을 때 출생신고를 부모가 해주지 않아 초·중·고를 나오지 못했으며, 19년째 이름 없이 살았다고 한다. 이후 그녀는 19세에 스스로 변호사를 찾아가서 ‘조하나’라는 이름을 19년 만에 찾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꼭 멋진 배우로 성공하시길 바랐는데, 진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지난번 방송 보면서 어려운 환경임에도 올곧게 잘 자라줘서 대단하다 생각하고 응원했는데 안타깝다”, “보이스피싱을 당했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들었나 보다”,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이 고생하셨겠다. 방송 나온 지 몇 년 지나서 잘 살고 계시겠지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 “다음 생엔 꼭 넘치게 사랑받으시길 바랍니다” 등의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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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안타까운 사건이 전해진 것은 지난 15일 조하나 씨의 지인이 SNS에 게시글을 올리면서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배우를 꿈꾸던 23세의 작고 착한 아이가 단돈 200만 원밖에 안되는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잃고 홀로 괴로워하다 고통 없는 삶을 택했다는 것. 이 게시글에서 그는 “늘 그렇듯 악마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 지낼 것”이라며 “선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살아, 선은 악을 이기지 못해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끝까지 싸우는 게 인간이란 이름을 달 수 있는 자격이다. 사랑하는 하나”라며 애도의 글을 남겼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전영정(46, 울산시 중구) 씨는 “최근에 딸이 폰이 고장 났다고 돈 보내라는 문자가 왔는데, 정말 걱정되는 마음에 덜컥 보낼 뻔했지만 그게 보이스피싱이었다”며 “실제로 부모의 마음을 자극하니까 속기 쉬워서 주변에는 거액을 날린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에 배우 지방생의 목숨까지 앗아가다니 정말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현수(22, 울산시 북구) 씨도 “보이스피싱 범죄는 참 어이가 없으면서도 교묘하게 잘 속여서 사기당하기가 쉬운 것 같다”며 “비슷한 나이였던 한 친구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갈수록 심해지는 보이스피싱은 국가가 나서서 해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국회에선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처벌을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으로 대폭 상향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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