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뜨는 슈퍼문...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 달래줄까
국립중앙과학원, "가장 밝고 큰 ‘슈퍼문’이 뜬다" 국립해양조사원 등 높아지는 해수면 우려... 침수에도 촉각
예전부터 우리 민족은 음력 8월 15일 추석에 보름달을 보며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었다. 보름달이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둥근 보름달을 보면 절로 두 손이 모아졌다. 꼭 소원을 빌 목적이 아니어도, 둥글고 환한 자태를 지닌 보름달은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보름달이 뜬 날은 모두가 밤 하늘을 바라보게 만든다. 보름달 중에서도 가장 크고 밝은 ‘슈퍼문’이 27일 밤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국립 중앙과학원에 따르면, 4월 27일은 올해 보름달이 뜨는 날 중에서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 슈퍼문을 볼 수 있는 때다. 서울 기준으로 달은 오후 7시 31분에 뜨며 다음날 새벽 5시 49분에 진다고 한다.
앞서 4월의 슈퍼문은 꽃이 피는 계절과 가깝다 해서 ‘핑크 슈퍼문’이라 불리기도 한다. 27일 밤에는 비록 핑크색 빛 달을 볼 수는 없지만, 유난히 밝게 빛나는 슈퍼문을 만나볼 수 있어 관심이 많다. 김나연(22, 울산시 중구) 씨는 “달을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유난히 더 밝은 보름달을 볼 때면 하늘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며 “슈퍼문이 뜨는 날에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있어서 꼭 소원을 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지역은 예상치 못한 오후 비 소식에 달 관측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를 포함한 전라도, 경상도 일부 지역은 비가 예보돼 있다.
슈퍼문을 직접 보지 못하더라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국립중앙과학관 유튜브 채널 ‘과학관 TV’에서 실시간 생중계로 슈퍼문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과학관 관계자는 “2021년 가장 큰 보름달 ‘슈퍼문’이 뜨는 27일 밤에는 과학관 TV와 함께 보름달 관측을 진행해 볼 수 있다”며 “유튜브 라이브는 오후 8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슈퍼문 생중계에 이어서 ‘달이 왜 커졌을까’라는 주제로 슈퍼문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 과학 토크도 마련돼 있다. 이에 평소 달에 관해 궁금증을 가졌다면, 해결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오늘 밤에 비가 오는데, 슈퍼문 못 보려나”, “오늘 손 꼭 잡고 같이 슈퍼문 보자”, “슈퍼문 보면서 소원 꼭 빌어야겠다”, “어쩐지 어제도 달이 유난히 크게 보였는데, 이유가 있었구나”,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데 달 보러 갈 사람”, “마스크 벗고 차가운 바람 맞으며 맘 편히 달 구경하고 싶다” 등 슈퍼문에 많은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슈퍼문 소식을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만큼 달의 인력이 크게 작용해 평소에 비해 고조 시 해수면의 높이가 더 높아져 위험할 수 있다는 것. 이에 국립해양조사원은 연중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근지점 대조기 시기에는 높아지는 해수면을 주의해야 하는 것을 당부하고 해수 침수 예상지역에 대해 해안 침수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다가오는 슈퍼문 대조기에 고조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지속적인 해안 침수 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대조기 해안 침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달을 찍는 다양한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한 유튜버에 따르면,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의 ‘프로(전문가) 모드’로 셔터속도를 빠르게 바꿔 어둡게 만들어 찍으면 된다는 것. 그는 “그냥 휴대폰 카메라로 막 찍게 되면 달이 아니라, 검은 바탕에 밝은 점처럼 보일 뿐”이라며 “고가의 카메라면 생생한 달 표면까지 찍을 수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찍은 사진이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고 싶다면 포토샵으로 간단한 보정도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