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고 위안 주는 반려견...펫티켓은 우리 모두를 위해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

해가 거듭할수록 점점 커지는 국내 애견시장 반려인들의 도덕의식은 상대적으로 속도 더뎌 행복하게 공존하기 위해 펫티켓 준수 필수

2021-05-04     취재기자 정재원

최근 길을 지나가다 어떤 물체를 밟은 적이 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게 강아지의 배설물이었다. 그날은 종일 신발에서 풍겨오는 강아지의 배설물 냄새와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

점점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 그러나 반려인들의 도덕적 의식은 글쎄?

국내 애견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7년 반려동물 시장은 6조 원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고 한다. 2010년 17.4%이던 반려동물 보유가구비율은 지난해 26.4%까지 상승했다.

부산

반려동물 인구는 늘었지만, 사람들의 도덕적 의식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길을 지나가다 보면, 치우지 않고 방치된 배설물, 목줄을 하지 않고 다니는 강아지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런 반려인들의 비매너적인 행동은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준다.

불쾌함 뿐 아니라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뉴스에서 맹견이 사람을 물어 다치게 했다는 기사는 심심찮게 나온다. 2019년 윤재옥(국민의힘, 대구 달서을) 국회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개 물림 사고로 인해 병원에 실려 온 환자는 총 6800여 건에 달한다. 이런 반려인들의 행동은 사랑스런 반려동물을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받게 만든다.

반려견 키우는 반려인들의 기본 중의 기본, 펫티켓

펫티켓.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단어다. 이는 펫과 에티켓이 합쳐진 단어로 애견인, 비애견인 모두 반려동물에 관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에티켓이란 단어다.

반려동물과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펫티켓은 어떤 것이 있을까?

반려동물은 나의 분신?...그렇다면 분신이 싼 똥은 내가 치워야 마땅

길을 지나가다 강아지, 새 등의 배설물을 밟아 본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다. 배설물을 밟으면, 신발은 더러워지고 냄새가 난다. 심할 경우 신발은 버려야 할 정도로 더러워지곤 한다. 치우지 않고 방치된 반려동물의 배설물은 이런 피해를 준다.

치우지

미관상 보기도 좋지 않다. 꽃들이 핀 정원 또는 길 한복판에 덩그러니 하나의 물체가 놓여 있다면 보기가 좋을까?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반려동물과 산책 시 반려인들은 배설물을 치울 수 있는 기본적인 도구와 배변 봉투를 구비하여 강아지가 배설한 즉시 처리해야 한다.

사랑스러운 우리 집 반려동물, 다른 사람에겐 공포가 될 수도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강아지에 대한 인식 역시 그렇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강아지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아지가 다가가면, 그 사람은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 개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거나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사람에게 강아지가 다가간다면, 그 강아지는 칼과 총 같은 위험한 물체처럼 다가올지도 모른다.

사랑스러운 우리 집 반려동물이 남에게 위험물 취급을 받는 건 막아야 한다. 그리고 또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려동물 산책 시 목줄을 통한 통제는 필수다. 만약 목줄을 하지 않은 강아지가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나쁜 말을 듣거나 갑자기 실종된다면, 그건 전적으로 반려인의 잘못이다.

물지 않는 강아지란 없다...“우리집 강아지는 안 물어요”는 무식의 극치

“우리 집 개는 안 물어요.”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은 들어 봤을 얘기다.

입마개를

하지만 단언컨대 물지 않는 강아지는 없다. 아무리 착한 강아지도 자신에게 위협이 오면 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맹견이나 대형견이 그런 위협감을 느끼고 사람을 문다면 목숨까지 위협한다.

이런 점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견이나 맹견을 산책시키는 반려인은 필수적으로 입마개를 착용시켜야 한다.

강아지에겐 인간이 거인...무작정 강아지에게 다가가는 건 위험 자초 행위

반려인들뿐만 아니라 비반려인들도 꼭 지켜야 할 펫티켓이 있다.

본인 몸집의 2~3배, 본인 키의 2~3배, 만약 이런 거인이 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온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강아지에게는 인간이 이런 존재다. 아무 시그널 없이 사람이 다가온다면, 그건 강아지에게는 공포다.

만약

강아지들에게 이런 공포감을 주지 않도록 비애견인들도 강아지가 이쁘다고 막 다가가서 만지려 하면 안된다. 먼저 주인에게 만져도 되는지 의사를 표시하고, 괜찮다고 하면 낮은 자세로 조심히 강아지를 만져야 한다.

기본도 지키지 않는다면 돌아오는 건 벌금 통지서뿐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을 예방하고, 행복하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슴줄 착용, 동물등록, 배변처리, 법정교육이수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꼭 지켜야 할 펫티켓 5가지로 정리해 홍보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현재 법적으론 2개월 이상 반려견은 동물등록을 완료해야 하고, 비반려인의 안전을 위해 목줄 또는 가슴 줄을 착용해 반려견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맹견 소유자는 맹견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안전한 사육과 관리를 위해 정기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개 물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입마개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려견 소유자가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으면 5만 원의 과태료를,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으면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맹견의 목줄과 입마개를 미착용하거나, 출입 금지 장소에 출입 시 최대 300만 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맹견을 망나니로 만드느냐, 명견으로 키우느냐의 차이는 주인의 지식과 능력

유럽 선진국은 맹견에 대한 사육, 관리가 엄격하다. 영국의 경우 법적 허가를 받아야만 맹견을 키울 수 있다. 스위스의 경우 면허 취득과 동시에 주기적인 교육을 필수로 한다. 기타 유럽 선진국이나 일본, 호주 등에서도 맹견 사육에 대한 의무교육이 필수적이다.

한국 역시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스태퍼드서뷸 테리어, 로트와일러 5종과 이들의 피가 섞인 믹스견을 사육하는 이는 의무교육과 책임보험 가입이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반려인의 주기적인 교육과 관리가 맹견을 인명피해를 발생시키는 망나니가 아닌 크고 듬직한 명견을 만들 수 있다.

펫티켓, 지키면 모두가 행복

모두가 기초적인 펫티켓만 지킨다면, 반려동물은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한 생명으로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반려인과 비반려인, 반려동물과 인간,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산책을

강아지를 키우는 최건희 (23, 부산시 남구) 씨는 “모두가 펫티켓을 지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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