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특집] 어린이 안전사고 주범은 인덕션, 고데기, 러닝머신 등 코로나19로 늘어난 '홈코노미' 제품들

홈쿠킹, 홈뷰티케어, 홈트레이닝 제품들 3년간 총 1278건 어린이 안전 사고 유발 인덕션, 전기밥솥, 러닝 머신, 실내 사이클, 덤벨, 고데기, 면봉 등 위험 제품들 7세 미만 아동들이 안전사고의 87.8%, 화상 및 피부손상이 부상의 89.6% 차지

2021-05-04     취재기자 신유리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요리, 여가, 레저 활동 등을 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가 자리 잡았다. 홈쿠킹, 홈뷰티케어, 홈트레이닝 등 가정 내에서 즐기는 활동이 증가하면서 어린이들의 안전사고도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날을 맞아 가정 내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3년간 접수된 소비자위해정보를 분석한 결과, 홈코노미 관련 제품을 사용하면서 어린이가 다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홈코노미 관련 어린이 안전사고는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접수된 사고는 총 1278건이며, 2018년 388건, 2019년 495건, 2020년 39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홈쿠킹 제품(전기밥솥, 정수기, 인덕션, 에어프라이어 등) 관련 위해정보가 702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뷰티케어 용품(고데기, 면봉, 눈썹칼, 네일장식 등) 387건, 홈트레이닝 제품(실내 사이클, 덤벨, 러닝머신, 짐볼 등) 187건이 뒤를 이었다.

어린이 중에서도 특히 만 7세 미만 미취학 아동의 안전사고가 87.8%(1122건)로 가장 많았다. 또 위해 증상으로는 ‘화상’ 및 ‘피부 손상’이 89.6%(1146건)로 다수를 차지했다.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줄이려면 보호자들은 관련 제품의 각 유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한다. 먼저 홈쿠킹 제품의 경우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반응속도가 느리고 피부 조직이 연약해 심각한 신체상 상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열 제품은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사용 후 반드시 전원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또한, 어린이에게 고온 제품의 위험성을 지속해서 교육해야 한다.

고데기, 눈썹 칼 등의 뷰티케어 용품 또한 어린이에게 제품의 위험성을 인지시켜 주어야 하며 고데기 등 잔열이 남아있는 물건은 바닥에 두어선 안된다. 면봉, 네일 장식 등 크기가 작은 물건은 영유아 주변에 두지 않고 보호자의 행동을 모방할 우려가 있으니 어린이가 보는 앞에서는 크기가 작은 물건의 사용을 삼가야 한다.

홈트레이닝 제품은 관련 위해 증상으로 ‘피부 찢어짐(65건)’이 가장 많은 만큼 운동기구는 구입 즉시 부품이 헐겁거나 날카로운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운동 시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어린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며, 운동 전후 운동기구의 전원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어린 자녀를 둔 주부 권종순(39) 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커피머신이나 러닝머신 같은 홈코노미 제품들을 많이 구매했는데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서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겠다”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려고 어린이날에 집에만 있을 예정인데 집이라고 100% 안전한 건 아닌 것 같다. 홈코노미 제품 유의사항을 잘 숙지해서 최대한 조심해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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