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젖병·스마트 바운서 등 아기용품의 '똑똑한' 진화

다기능 결합된 제품 인기몰이...터무니없는 가격엔 불만도

2016-06-16     취재기자 이하림
시대가 변하면서 아기용품도 단순 기능만 갖춘 것이 아닌 실용적이고 똑똑한 제품으로 변하고 있다. 아기용품 선택에 꼼꼼해진 부모들의 필요에 따라 진화된 다양한 제품들은 똑똑한 부모들의 필수품으로 꼽힐 정도로 사랑 받고 있다. 최근 아기 엄마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제품은 바로 실리콘 젖병이다. 물론 엄마들은 대부분 모유 수유를 선호하지만, 모유량이 적거나 직장 문제 등으로 분유수유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젖병은 필수품. 옛날에는 고무와 플라스틱 소재의 젖병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실리콘 소재의 젖병이 출시돼 인기다. 실리콘 소재가 엄마 젖을 빠는 감촉과 교감을 재현해 아이들이 모유 수유와 유사한 환경에서 분유를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개월 아기 엄마 양가혜(30) 씨는 “처음에 젖꼭지가 고무로 된 젖병을 사용했을 때는 아이가 분유를 잘 안 먹었는데 실리콘 젖병으로 바꾸고 나서는 잘 먹는다”며 “아마 모유 먹을 때랑 느낌이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며 실리콘 젖병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아이를 재우거나 달랠 때 사용하는 스마트 바운서도 인기다. 손으로 흔들어서 사용하던 바운서와 달리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움직여 돌보는 이의 수고를 덜어준다. 최근 육아 예능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바운서를 사용하는 게 방송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 바운서는 오랫동안 아기를 안고 있기 힘든 아기 엄마나 할머니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스마트 바운서 브랜드 관계자는 “스마트 바운서는 최근 박람회 등에서도 아기 엄마들의 관심을 듬뿍 받는 아이템”이라며 “황혼 육아가 급증하면서 아기를 오래 안기 힘든 할머니들 사이에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바운서의 인기가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기저귀 가방도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외출할 때 아이 이유식이나 우유등을 담을 수 있는 기저귀 가방은 보온, 보냉 기능 뿐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기저귀 가방과 휴대용 침대가 결합된 백팩은 외출 필수품으로 꼽힌다. 백팩 형식이어서 휴대가 편리하고 야외에서 아기를 눕힐 때 유용하게 쓰인다. 외출 때 귀저기를 교체하거나 아기를 재울 때 편리하다는 게 아기 엄마들의 설명이다. 2개월짜리 아기 엄마 정현정(27) 씨는 “화장실 귀저기 교환대는 여러 사람이 쓰는 것이어서 찝찝했는데, 휴대용 침대를 선물 받고 나서는 안심하고 쓸 수 있어서 좋다”며 “평소에는 가방으로 메고 다니기에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아기용품들이 다양한 변신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일부 제품은 너무 비싼 것이 흠. 정현정 씨는 “내 아기에게 좋은 제품을 사주고 싶은 건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다. 그런데 일부 브랜드는 수십, 수백만원을 호가하기도 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적당한 가격의 기능성 유아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됐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