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에 댓글 달면, 앞으로는 프로필 사진도 함께 뜬다
13일부터 기사 댓글 목록 내 프로필 사진 제공
댓글 자정능력 강화...과도한 댓글 검열이란 지적도 등장
2022-05-06 취재기자 정은희
네이버는 오는 13일부터 기사 댓글 목록에도 프로필 사진이 제공된다고 뉴스 페이지에 공지했다. 기존 댓글 목록에는 아이디 4자리만 공개됐으나 앞으로는 작성자의 프로필 사진까지 노출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3월부터 이용자가 단 댓글을 모아 보여주는 ‘댓글 모음’ 페이지를 운영해왔다. 댓글을 쓴 아이디를 누르면, 이용자 프로필과 그동안 올린 댓글 등이 뜨는 형식이다. 이러한 댓글 모음 페이지를 통해 프로필 정보가 제공되면서, 유저들은 댓글 사용자를 더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네이버는 댓글 모음 페이지 도입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악성 댓글 작성이 감소했으며, 규정 위반으로 삭제되는 댓글 건수가 63.3%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기사 댓글에 프로필 대신 마스킹 처리된 아이디 앞 4자리만 남겨져 있어 댓글 목록에서 사용자 인지가 여전히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네이버는 “댓글 모음 페이지로 번번이 이동하지 않고도 댓글 사용자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사용자 간 소통이 더 활성화될 수 있게 5월 13일부터 기사 댓글 목록에서도 내가 설정한 프로필 사진을 함께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적용은 오는 13일 오후 3시 이후 작성한 댓글과 답글부터다.
이번 정책은 그간 지속된 악성 댓글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자정 작용을 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디 앞자리만 공개되는 것에서 나아가 사진까지 바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선 달갑지 않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종의 댓글 검열이라는 것. 뉴스 댓글을 달 때마다 개인 사진이 담긴 프로필이 공개되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악플도 아닌 일반적 댓글까지도 이용자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하는 문제가 생기면 어떡할 거냐”고 지적했다.
더불어 프로필 사진을 설정해놓지 않는 경우 등에는 도입 취지가 무색해져 실효성 없는 정책이란 비판도 나온다. 이용자가 프로필 사진을 설정하지 않거나 개인 식별이 어려운 사진을 올리면 그만이기 때문.
한편 네이버는 그간 뉴스 관련 논란이 있을 때마다 정책 변경을 실시해왔다. 악성 댓글 논란이 일자, 지난해 3월 연예 뉴스 댓글을 중단했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많이 본 뉴스’를 폐지하고 언론사별 가장 많이 본 뉴스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뉴스 서비스를 개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