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20, 30대 정신건강 악화...‘우울 위험군’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6배 높아졌다
‘집콕’ 계속되면서 무기력증이 우울, 자살 생각까지 이어져
‘자살생각’은 남성이 여자보다 더 높아...20, 30대 남성 비율↑
“청년들 정신건강 상태 심각”...맞춤형 심리지원 적극 검토
2022-05-07 취재기자 신유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활동 제약이 계속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은 무기력증을 느끼고 있다. 이는 우울함으로 이어져 심하면 극단적 선택 생각까지도 이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에 거주하는 19~71세 성인 2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현황 파악을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울함을 느끼거나 극단적 선택 생각을 했다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평균점수는 5.7점(총점 27점)으로, 2018년 실시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인 2.3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어서 우울 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도 22.8%로 지난해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2018년 3.8%에 비해 약 6배 증가했다.
우울 평균점수와 위험군 비율은 20, 30대가 가장 많았으며, 특히 20대는 조사 초기에는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으나,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울 점수는 20대 여성이 7.1%로 가장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30대 여성이 31.6%로 가장 높았다.
극단적 선택 생각 비율은 16.3%로 2018년 조사결과인 4.7%에 비해 약 3.5배 높은 수준이며, 코로나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9.7%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우울 분야와 마찬가지로 20, 30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우울 분야와 달리 극단적 선택 생각은 남성이 여자보다 더 높았다. 특히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25.0%로 전 성별,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 여성(19.9%), 30대 여성(18.7%)이 뒤를 이었다.
반면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불안, 일상생활 방해 정도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3점 만점에 1.7점, ‘불안’은 21점 만점에 4.6점, ‘일상생활 방해정도’는 총 10점 중 4.4점으로, 모두 지난해 조사결과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20, 30대 청년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맞춤형 심리지원이 시급한 상황으로, 관계부처, 지자체와 협력하여 청년들의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