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 편의점에서 마카롱을?"...집앞 편의점에서 디저트 즐기는 '편디족'의 작은 사치
인스타와 유튜브 속 ‘편의점 디저트 소개’ 콘텐츠도 인기 MZ세대 사로잡은'편의점 디저트'는 가성비, 접근성에 강점
‘가나슈 레이어 케이크’나 ‘레인보우 마카롱’ 등 유명 베이커리 버금가는 고급 디저트를 이젠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고급스런 맛과 합리적 가격까지 더해진 디저트를 바로 집 앞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
원래 혼자서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혼디족'들이 편의점 디저트를 찾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혼디족이 ‘편디족(편의점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이 된 것. 편의점 디저트의 인기는 최근 SNS와 유튜브를 타고 점차 퍼져 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선 편의점 디저트 신상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9만 9000개에 달하고 유튜브에선 매주 출시되는 편의점 디저트 신상을 알려주는 콘텐츠가 인기다. 특히 빵, 과자, 디저트 등 간식 종류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편의점 디저트의 인기는 2015년부터 시작됐다. 편의점 프리미엄 원두커피가 주목을 받으며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달콤한 간식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초반엔 GS25와 CU가 편의점 디저트계 양대 산맥으로 경쟁구도에 오르다 이후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이 가세하면서 디저트가 편의점을 대표하는 핵심 상품군으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편의점 디저트 성장 엔진은 무엇일까? 먼저 ‘가성비’를 들 수 있다. 이는 가격과 비교해 품질이 좋다는 의미로 디저트 전문점 못지않는 퀄리티에 2000~3000원 대의 저렴한 가격대로 승부를 본 것. 알록달록한 조각 케익부터 최근엔 마카롱, 슈, 타르트, 카스텔라 등 다양한 디저트가 출시되고 있어 갈수록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 애호가 김여정(24, 대구시 북구) 씨는 “편의점은 매년 성장하는 것 같다”며 “특히 디저트 분야가 더욱 다양해지고 퀄리티도 좋은데, 그에 맞게 가성비까지 갖춰서 자주 애용한다”고 말했다.
가성비와 더불어 편의점의 장점은 단연 ‘접근성’이다. 집, 학교, 회사 등 이젠 편의점 어디서나 디저트를 흔하게 볼 수 있어 접근성이 쉽다. 유명 카페, 베이커리가 아닌 집 앞 편의점에서 비슷한 맛의 고급 디저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상황 속 ‘집콕’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더욱 호황일 수밖에 없다.
또한 편의점 이용률이 높은 MZ 세대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것 역시 편의점 디저트 성장에 한몫 했다. ‘쫀득한 두꺼비 마카롱’, ‘강릉초당두부케이크’ 등 기본 유명 상표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더해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간다.
이에 MZ 세대들은 편의점 디저트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라고 호응하기도 한다. 대학생 김정훈(22, 대구시 북구) 씨는 “하이트 진로의 마스코트 ‘두꺼비’를 활용한 제품이 눈에 많이 띄더라. 이색적인 디자인으로 괜히 한 번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사치품이라고 해도 구매하고 나면 괜히 뿌듯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 속 억제된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편의점 업계가 고급화 전략으로 잘 맞췄다”며 “작은 사치의 기분을 누리고 싶은 편의점 고객의 심리를 가까운 곳에서 충적시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