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남자, '그루밍족'에 대한 찬반 논쟁..."자신감 높인다" vs. "여자가 보기에 부담스럽다"

화장하고 싶다는 남자, 올해는 13%로 매년 조금식 증가 남자 화장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 '팽팽' 기성 세대, "남성 화장에 대한 인식 개선은 아직 멀었다"

2021-06-12     취재기자 김경민

최근 외모를 경쟁력으로 여겨 외모를 가꾸는 것을 중요시하는 남성이 늘자,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이란 뜻인‘그루밍족’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그루밍(grooming)이란 마부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켜주는 것을 뜻하는 말로, 그루밍족이란 패션과 외모에 투자하는 남자를 말한다.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화장품 비 이용자의 향후 메이크업 의향을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의 13%가 그렇다고 대답해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대학생 권상율(22, 부산시 동래구) 씨는 한 번 화장품을 구매한 뒤로부터 주기적으로 원하는 제품을 찾아 구매한다. 권 씨는“화장하니까 피부 톤이 밝아져서 피부가 좋아 보인다. 깔끔한 내 모습에 자신감도 생긴다. 주위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아져 화장하는 일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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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꼭 화장하는 남성도 있다. 김준겸(22, 부산시 연제구) 씨는 동성 친구들을 만날 땐 민낯으로 만나고, 이성 친구들을 만날 때만 화장한다. 김 씨는“남자랑 만날 때까지 화장하는 건 얼굴이 너무 답답해서 못하겠다. 그러나 여자를 만날 때는 화장하는 불편을 참는다”고 말했다.

남성의 과한 화장은 부담스럽다는 입장도 있다. 여성인 김은비(25, 부산시 동래구) 씨는 눈썹이나 피부화장 등은 정돈된 느낌을 주지만 눈 화장이나 블러셔, 입술 화장 등 과한 남성 화장은 부담스럽다. 김 씨는“내 남자친구가 그렇게 나보다 더 꾸미고 나오면 괜히 좀 불편할 것 같다. 그리고 데이트할 때 화장품 고르고 하는 모습은 좀 꼴 보기 싫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성 화장도 외모가 받쳐줘야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남자 대학생 허세정(22, 부산시 연제구) 씨는 평소 남성이 화장하든 말든 별로 관심이 없지만 외모가 떨어지는데 화장하는 남성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허 씨는“잘생긴 남성이 화장하면 더 잘생겨 보이고 좋다고 생각하지만, 못생긴 남성이 화장하면 꼴값을 떤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남성 화장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 대학생 배 모(24, 부산시 금정구) 씨는 “화장하지 않은 모습이 더 남자답고 좋다”며 “화장하는 남자들은 계집 X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부 유영선(54, 부산시 동래구) 씨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직은 남자가 화장하는 행위를 받아 들이기 어려워 하고 있다. 유 씨는“여자들이 남자들한테 화장품 선물을 잘 안한다. 해봐야 스킨, 로션 정도다. 아직 남성 화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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