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전자담배 흡연, 10대 청소년의 신종 탈선 행위로 급부상
대한금연학회도 전자담배의 청소년 구매 금지 법 제정 촉구 중 불법도박 중독에 대한 청소년 상담 건수는 최근 5년간 16배 이상 증가 학교는 대부분 교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대첵에 골머리
밤이 늦어지고 가로등 불빛이 번쩍이기 시작할 때면 후미진 골목 사이는 10대 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된다. 그들은 연기를 맘껏 뿜어대며 전자 담배를 피우고, 손에선 휴대전화를 놓지 않은 채 불법 도박을 하면서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지나가는 어른들의 눈치를 살핀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반쯤 쓴 채 전자 담배와 불법 도박을 하며 탈선을 일삼는 청소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이 부쩍 늘고 있다. 대한금연학회 사이트에 의하면, 액상형 전자 담배는 청소년 구매를 제재할 법적 장치가 따로 없다. 대한금연학회는 입장문을 통해서 “청소년 흡연을 부추기는 액상형 전자 담배가 법적 규제망에서 벗어나 있다”고 언급했다.
청소년들이 전자 담배를 접하지 못하게 할 방법은 없을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관련 중증 폐 질환 및 사망 사건에 대한 대한금연학회 성명서에서는 학교에서 청소년 전자 담배 흡연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며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자 담배 외에도 신종 탈선행위인 불법 도박이 청소년 사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불법 도박 중독 관련 상담을 한 청소년 수가 2014년 89명에서 2019년 1459명으로 불과 5년 사이 16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김종재 상담사는 시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불법 도박을 하는 청소년이 있다면 동조 효과로 인해 점차 불법 도박에 빠지는 주변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다른 행위들보다 자극적이고 금전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 점차 빠져든다”고 말했다.
이런 신종 탈선행위들로 가장 골머리를 앓는 대상은 탈선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이다. 한 고등학교 교사 지 모 씨는 시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탈선을 저지르는 이유가 기존 가치관에 대한 혼란과 감정의 폭풍이 일어나기 때문이라 전했다. 지 씨는 “특히 10대 남학생의 경우 불법 도박이라는 위험부담을 가질 때 느끼는 쾌감 때문에 불법 도박을 즐기는 청소년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교사 지 씨는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은 각 학교에서 징계를 내릴 수 있지만 전자 담배는 학생 대부분이 학교 밖에서 피기 때문에 학교 내부에서 알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지 씨는 “이런 학생들에게 무조건 다그치기보단 다독이며 올바른 길로 가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