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의 고장, 부산시 서구가 살아났다...송도 케이블카, 송도 해수욕장 재개발 등 볼거리 풍성
부산 구도심 하면 광복동만 찾던 외지인들, 서구로 발걸음 돌린다 송도 케이블카, 송도 해수욕장 재개발, 임시수도 기념관 등 볼거리 속속 재단장
부산시 서구는 부산 번화가가 있는 중구나 동구와 다르게 주택가가 많이 모여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구가 조용하고 볼거리가 없는 동네라고 말하기도 한다. 멀리서 보면 숲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나무라는 말이 있듯이, 서구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의외로 볼만한 것들이 많이 몰려 있다.
서구에는 자랑할 만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중구나 동구처럼 화려한 네온사인 같은 도시 풍경은 없지만, 추억으로 간직하기에 완벽한 볼거리들이 많다.
특히 마을 자체가 그림인 감천문화마을은 이제는 전국적 관광지로 부상했다.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 6.25 피난민의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조성되기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부산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다. 골목길이 있고, 계단식 길도 있는데, 멀리서 보면 오밀조밀한 골목길과 조그만 집들이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주민들은 이곳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기 위해 예술인과 함께 미술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감천문화마을 관계자는 시빅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감천문화마을로 인해 이 마을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아져서 이곳을 관리하는 직원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푸른 바다. 일렁이는 파도, 눈과 귀를 사로잡는 바다를 가진 송도 해수욕장은 전국에서 최초로 조성된 우리나라 해수욕장의 원조다. 송도에는 해상케이블카부터 시작해서 구름산책로, 다이빙대, 용궁구름산책로가 새롭게 만들어져 송도의 가치가 높아졌다. 대학생 송재원(24, 부산시 서구) 씨는 송도에 산 지 오래됐는데 변화가 없다가 해상케이블카부터 구름산책로 등 새로운 것들이 많이 생긴 것을 반기고 있다. 송 씨는 “송도가 한물간 해수욕장에서 벗어나 볼거리가 풍족해져 여름뿐만 아니라 쌀쌀한 날에도 바닷가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임시수도기념관은 2018년 11월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6호로 지정됐으며 잘 가꾸어진 야외정원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운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한국 전쟁이라는 국난의 시기에 대한민국 임시수도로서 소명을 훌륭하게 마친 부산의 위상과 역사성을 기념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개관했다. 한국전쟁이란 역사를 배우고 그곳에서 교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유적지다.
대학생 김 모(20, 부산시 서구) 씨는 “서구에는 볼거리가 많이 없는 줄 알고 부산 사람들은 번화가인 중구 남포동이나 광복동만 많이 다닌다”며 “그러나 요새는 서구를 다시 보게 되어서 동네 한 바퀴 산책하듯 서구를 자주 다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