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여러 유형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국내 유입 가능성
농림축산식품부, 최근 유럽에서 AI 발생 급증 사례 예의주시 철새 간 교차감염으로 국내 유입 가능성 높아 사전대비 중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도 속출... 전세계 바이러스와 전쟁 중
코로나19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델타’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델타 변이보다 더 강한 새로운 변이인 ‘델타 플러스’까지 발견, 우려를 더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는 바이러스 전쟁에 홍역을 앓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유럽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이 급증하면서, 올겨울 국내로 유입돼 H5N8, H5N1, H5N5 등 여러 유형의 AI가 한꺼번에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24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유럽의 철새 이동권(흑해/지중해 경로, 동대서양 경로)과 우리나라가 속한 이동권(동아시아-호주 경로)이 시베리아에서 일부 겹친다. 이에 유럽에서 유행했던 고병원성 AI가 6월에서 8월경 시베리아에서 모인 철새 간의 교차감염을 통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유럽의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생(1045건)은 전년 동기(26건) 대비 40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고병원성 AI는 과거(2019, 2020년)에 독일·폴란드·슬로바키아 등 3개국에서 발생했지만, 2020년에는 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 26개국에서 발생하는 등 발생지역이 대폭 확대된 상황이다.
특히 작년에는 유럽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H5N8형만 발생했지만, 올해는 H5N8형 외에도 H5N1형과 H5N5형 등도 발생해 우려가 더욱 커졌다. H5N1형은 독성이 강하며 H5N5형은 닭에서 폐사율이 높은 경향도 나타났다고 한다.
실제로 과거 우리나라에서 H5N8형과 H5N6형이 동시에 발생했던(2016년~2017년) 경우, 장기간에 걸쳐 가장 큰 규모로 140일간 383건 AI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고병원성 AI는 주로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감염된 닭의 분변 1g에는 10만 내지 100만 마리의 닭을 감염시킬 수 있는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들어있다는 것. 분변이 오염된 차량이나 사람, 사료, 사양 관리 기구 등을 통해 옮겨지면서 전염이 일어나거나 국가 간에는 철새로 인해 AI의 전파가 일어난다.
농식품부는 “닭이나 오리를 사육하는 사육장을 항상 청결히 하고 자주 소독해야 한다”며 “닭, 오리의 AI가 의심될 시 가축방역기관(1588-4060이나 1588-9060)으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인들도 △조류인플루엔자 유행 및 발생 지역 여행 자제(철새 도래지, 가금류 농장 방문 자제) △야생 조류와의 직접적인 접촉 피하기 △비누로 손을 30초 이상 자주 씻기 △가급적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기 △AI 발생지역 방문 후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보건소 또는 1339로 신고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기준 국내·외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발생 현황을 발표했다. 국외 AI 인체감염증 발생은 H5N6형(6건), H5N8형(7건), H9N2형(13건), H10N3형(1건) 등 총 27건의 인체감염 사례가 있었으나, 국내는 아직까지 AI 인체 감염 발생 사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