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 노린 일반인 9월 모평 얌체 지원... 보건복지부 “전 국민 백신 접종 시기 8월과 큰 차이 없어” 자제 당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는 7월 19일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생과 교직원(64만 명)이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고3 이외의 대입 수험생(15만 명) 9월 모의평가(모평) 신청자를 기준으로 8월 중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미응시자 30대 이상 성인들이 접수하는 등 접수가 몰리면서, 수능을 준비하는 재수·반수생이 9월 모의평가에 접수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해 논란이다.

수험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오르비’와 ‘수만휘’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9월 모평 접수에 실패했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오르비에 따르면, 9월 모평 접수를 실패해 하소연하고 있는 학생들이 다수 있는 것. 한 이용자는 ”접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의 모든 학원에 전화를 돌렸는데, 첫날인데도 놀랍게 자리가 단 한자리도 없었다“며 ”허탈해서 직원분에게 물어봤더니 이렇게 빨리 접수 마감된 건 처음이라고 하던데, 참 아쉽지만 이 문제로 곤혹스러울 다른 학생들도 꽤나 많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애초에 9월 모평하고 백신을 연관 지으면 안 됐다”, “정부에서 백신 맞게 해준다는 얘기 없었으면 9월 모평 치려는 허수 안 생겼을거다”, “미응시자도 많고 관계없는 사람도 치면 9월 모평 표본 망치는 거 아닌가”, “어른들이 백신 맞을라고 9월 모평 지원해서 이거 땜에 결과에 영향 가면 어쩌나”, “자리 없어서 못 본 재수생들 반영 안 되면 9월 모평이 무슨 의미냐”, “9월 모평 난이도 피드백 안돼서 물수능 될까 봐 무섭다”, “어차피 곧 접종 대상 차례 올 텐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등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백신 접종을 노린 9월 모평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피해가 속출하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30일 입장을 내놓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선 9월 모평 접수 1일차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접수인원은 약 8만 명 이하로, 전년도 9월 모평 접수 1일차 신청인원인 약 15만명의 절반 수준인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향후 시도교육청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긴밀하게 협력해 접수 현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시험장을 적절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희망하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9월 모평 응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9월 모평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은 수험생에게 안정적으로 백신 접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된다. 복지부는 9월 모평 대상 접종은 전 국민 백신 접종 시기인 8월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9월 모의평가를 신청하지 않은 수험생의 경우에도 전 국민 백신 접종 일정에 따라 8월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대입 수험생의 자격으로 백신 접종을 신청하는 경우 일반인 연령대별 접종 순서에는 접종 기회가 다시 부여되지 않는다”며 “대입 수험생이 아닌데 9월 모의평가를 신청할 필요가 없으며, 백신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수급되고 있으므로 질병관리청의 접종계획에 따라 안심하고 차례에 맞춰 백신 접종을 신청하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