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실천 비상?... 지난해 국내 이산화탄소 농도 역대 최대치 기록

안면도 기준 작년 국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4ppm 전지구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보다 높은 수치 탄소중립을 위해선 파격적인 배출량이 필요하다는 지적

2021-07-02     취재기자 강지원

“온실가스는 줄었는데?”

지난해 12월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실천을 선언했다. 여기서 ‘탄소중립’은 개인, 회사, 단체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동시에 온실가스 흡수량도 늘린다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만들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정부는 탄소중립 추진 전략으로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신유망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전환 등 3대 정책 방향을 내놓기도 했다.

1일 열렸던 탄소중립 일정 브리핑에서 탄소중립위원회는 탄소중립 수립 일정을 발표했다. 탄소중립위원회 윤순진 민간공동위원장은 브리핑에서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과 함께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10월에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수립 일정이 발표된 가운데 탄소중립 실천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1일 발간한 ‘2020 지구대기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측정한 지난해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국내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4ppm이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7ppm 높아진 수치다. 또 1999년 농도 관측 이래 이산화탄소 농도는 연간 2.4ppm의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고산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측정한 지난해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 대비 2.4ppm 상승한 418.9ppm이었다. 울릉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측정값은 전년 대비 2.3ppm 상승한 417.6ppm이었다. 독도에서의 측정값은 416.6ppm으로 역시 높게 나타났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서 발표한 2020년 전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 대비 2.4ppm 증가한 412.5ppm이었다. 즉 안면도, 고산, 울릉도, 독도에서 측정한 작년 국내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모두 작년 전지구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보다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안면도,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이 일어난 점이 눈에 띈다. 기상청은 “이산화탄소는 한 번 배출되면 대기 중에 지속적으로 누적된다”며 “배출량을 줄인다 하더라도 단번에 감소 효과를 볼 순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관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좀 더 파격적이고 지속적인 배출량 저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석유 발전소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 “터질 게 터진 것일 뿐이다”, “태양광 사업 추진한다고 나무를 다 밀어버려서 이렇게 된 거다”, “사전 준비가 부족했는데 너무 밀어붙이기만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광성 기상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위기를 극복하고 2050 탄소중립 정책 실현을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포함한 기후변화요소에 대한 감시와 이해가 중요하다”며 “신뢰도 높은 기후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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