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화 시발지 부산항의 어제와 오늘 한눈에

부산 근대역사관, 개항 140주년 특별전 '근대 부산항 별곡(別曲)' 내달 21일까지

2016-07-04     취재기자 이원영
부산항이 올해로 개항 140주년을 맞았다. 부산은 1876년 병자수호조약에 의해 조선 최초로 문을 연 개항장이다. 부산 개항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부산 중구 대청동에 위치한 부산근대역사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근대 부산항 별곡(別曲)'이 5일부터 개최된다. 내달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화의 시발지인 부산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근대적 변화와 굴곡을 겪은 부산항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부산근대역사관 관계자는 “부산항은 우리나라의 근대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역사적 의미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장으로 나뉜다. 첫 번째 장은 개항 전 조선과 일본 사이에 맺은 조약 및 교섭 관련 문서들로 구성된다. 두 번째 장은 일본전관거류지와 관련된 유물로 꾸며진다. 일본전관 거류지는 1877년 부산구조계조약(釜山口租界條約)에 의해 용두산 주변의 일본인 마을이었던 초량왜관 터가 일본인 거류지로 개방된 곳이다. 마지막 장은 근대 도시로 변화된 부산항의 모습과 근대적 생활 모습을 실현한 문물을 중심으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부산항을 그린 <포산항 견취도(浦山港見取圖)>, <일본거류지시대 조선견문도해(东南亚长居地時代 見聞圖解)> 등 근대 부산항 관련 유물 200여 점이 전시된다. 일본전관 거류지를 그린 1881년 <포산항 견취도>는 당시 조선에 들어와 있던 일본 관공서와 상점, 매립 전 부산 해안의 모습과 부산항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록화로서 주목할 만하다. 바다 위의 증기선부터 해안가의 요리집 6곳, 기생집 9곳, 화장품 가게, 매독병원, 보수천 등 당시 부산 시가지가 정밀하게 묘사되고 상세한 설명까지 딸려있다. 지금의 광복동 대로 자리에서 부산항으로 흘러 내렸던 개천의 모습과 지금은 복개된 보수천 등도 보인다.
또, 총 41매로 이뤄진 조선풍물화첩인 <일본거류지시대 조선견문도해>를 통해 조선 말기 거류지에 머물렀던 다양한 계층의 조선인과 부산 풍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화첩의 내용 중 8번째 그림에는 그림을 그린 시기인 1893년 12월에 부산 초량의 한 경찰서 내에서 있었던 복권 추첨 장면이 묘사돼 있다. 부산근대역사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입장은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부산근대역사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051-253-3846)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