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할머니에 폭행한 10대 둘 구속... 청와대 처벌 청원도
패륜 행위 학생 처벌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 11만 8천여 명 동의
관련 영상 SNS 등 확산... "강력 처벌로 사회적 경종 울려야"
2021-09-17 취재기자 박명훈
지난 8월 경기도 여주에서 10대 남학생 두 명이 60대 할머니에게 “담배를 사오라”며 욕설을 내뱉고 폭행하는 영상이 각종 매체와 SNS 등에 퍼지며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념 탈주 10대’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으며, 학생들의 신상 공개 요구와 처벌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갔다. 해당 청원은 17일 오후 3시 기준 11만 8천여 명이 동의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XX 손 닿지 말고,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라고 말하며 근처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 꽃으로 할머니의 머리를 때린다. 학생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자리를 피하는 할머니를 따라가 손수레를 발로 차기도 했으며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찍고 있는 다른 학생들은 “XX 웃겨”라며 웃고 조롱하기도 했다.
사건 이후 지난 16일 경기도 여주경찰서는 폭행, 강요 등의 혐의로 A군 등 학생 두 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CCTV 화면을 통해 드러나 A군 등의 행동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한 두 명은 구속, 나머지 세 명은 불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짓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구속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대학생 A 씨는 “(해당 학생들이) 너무 몹쓸짓을 한 것 같다"며 "모두 구속해서 사회적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