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그 안을 들여다보다
‘타 경연 프로그램과는 다른 ’스우파’의 매력은? 자극 No 논란 No, 경쟁 속에서 피어나는 인정 ‘스우파’, 앞으로 나아갈 여성 프로그램 방향성 제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뜨거운 햇빛 속에서, 우리는 햇빛보다 더 뜨겁게 무대를 장악하는 여성 댄서들을 만났다. 바로 여성들의 안방극장을 장악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다.
‘스우파’는 국내 최정상급 여성 댄서들이 춤 대결을 펼치는 경연프로그램으로, 현재 Mnet에서 방영중이다. 풀 네임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지만, 프로그램 이름이 긴 탓에 네티즌들은 ‘스우파’라고 부르고 있다. 미국 유명 댄스 대회 출신의 댄서부터 우리나라에서 날고 기는 연예인들의 안무팀 출신 댄서들까지 이들의 경력은 정말 화려하다. 이러한 이유로 당연히 눈이 갈 수밖에 없겠지만 우리가 주목할 점은 타 경연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랩 경연 프로그램, 댄스 프로그램 등을 봐왔지만 늘 아쉬움이 남았다. 상대방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외모를 비하하는 등 자극적인 장면을 위해 억지로 짜내는 전개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하지만 ‘스우파’는 달랐다. 그들은 오로지 춤 실력으로 경쟁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적어도 여느 프로그램과 같이 불필요한 욕을 섞는다거나 경쟁에 있어 수준 낮은 태도를 보이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로지 여성을 위한 무대라는 점도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한다. 여성스러움이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여성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스우파’는 여성 댄서들에게 불필요한 말을 얹는 대신 제대로 된 춤 배틀을 위해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여성 경연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이다.
방송계에서 비교적 약자로 대두되고 있는 여성이라는 성별과 조금은 생소한 스트릿 댄스라는 장르가 만났다. 여성 스트릿 댄서. 이 단어가 바로 ‘스우파’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다.
‘스우파’의 열기가 이 불모지 같은 방송계에서 더 많은 여성 프로그램을 양성해내길 바란다. 시청률의 문제라면 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전문 여성인들의 모습이 방송을 많이 타지 않았기 때문에 다들 열망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체적인 프로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꿈을 꿀지도 모르는 일이다.
‘스우파’는 여성 댄서들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다양한 프로 분야에 있는 여성들에게 보내는 선물 같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댄서들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지르게 하는 ‘스우파’가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큰 영감이 되었기를. 안방 1열에서 시청하는 여성들에게 좋은 바람이 불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