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로 휘발유 가격 내림세... 휘발윳값 9주 만에 꺾여

정부가 유류세 인하 정책을 실시한지 열흘 만인 22일 휘발윳값이 1800원 대에서 1600원 대로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2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평균 2.50원 하락한 1688.8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낮은 휘발유 가격으로 유류세 인하 효과가 이어지면서 주간 휘발유 평균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유류세 인하 정책 시행 이후 현재까지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20.8원이 떨어졌다.

올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유가도 크게 상승했다. 석유 수급 불안정, 코로나19, 탄소중립 정책 추진 등 여러 가지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부는 유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시민 등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를 추진했다.

정부는 물가대책 관련 협의에서 지난 1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6개월간 유류세를 20%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기존 재고 소진 등의 이유로 인하 효과를 보이기까지 약 2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류세는 정유사 반출 단계에서 부과되는데 이는 인하 전 반출된 기름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류세 인하 효과는 일반 자영주유소 등을 포함한 국내 석유유통시장이 유류세 인하 전 공급받은 재고 물량 소진까지 시일이 걸리는 만큼 소비자 체감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 유류세 인하 당일 즉시 가격을 낮춘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알뜰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19.2%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유류세 인하 효과를 보려면 일반 자영주유소들이 기름값을 낮춰야 한다.

지역별로 보면 22일 기준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46.09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58.57원으로 가장 낮았다. 유류세 인하 시행 첫날부터 현재까지 리터당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 기준 92.43원 떨어졌으며, 리터당 LPG 가격은 전국 평균 기준 38.76원 하락했다.

자영업자 A 씨는 며칠 전 주유소를 찾았다가 휘발유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마 전 봤을 때보다 휘발유 가격이 휠씬 더 떨어졌기 때문. A 씨는 유류세 인하 정책이 이제야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휘발유 가격이 싸서 놀랐다. 기름값이 오랜만에 떨어지니 느낌이 이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