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브이로그는 나만의 일기장이에요
평범한 일상 공유하며 공감을 얻는 ‘브이로그’ 인기
2022-12-15 부산시 부산진구 김지우
최근 10~20대 사이에 유행하는 유튜브 콘텐츠는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로그다. 브이로그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일상을 영상으로 담은 것을 뜻한다. 평범한 일상을 공유해 유튜버는 하루의 기록을 남기고, 시청자들은 일상에 대한 공감을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
특히 10대 유튜버들은 ‘체육대회 브이로그’, ‘대학 합격의 순간’ 등을, 20대 유튜버들은 ‘친구들 만나서 과제하는 브이로그’, ‘대면 수업 가는 대학생 브이로그’ 등 친구들과 놀고 공부하는 일상을 담은 영상을 공유한다. 정말 특별할 것 없는 하루임에도 불구하고 또래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100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한다.
나 역시 고등학교 3학년 때 호기심에 유튜브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떤 영상으로 시작해야 할지 몰라 친구들과 학교에서 급식을 먹고 쉬는 시간에 놀고 자율학습시간에 공부하는 정말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소소한 일상에 관심을 가져주면서 6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나의 영상 중 가장 조회수가 많이 나온 ‘대학 합격의 순간’ 브이로그의 댓글에는 “이 영상을 보니 고등학생 때 생각이 절로 나서 보는 내내 행복했다”, “대학 합격 정말 축하한다”는 식의 긍정적인 댓글이 많았다.
이렇게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얻자 나는 유튜브 ‘수익 창출 기준’인 구독자 1000명, 시청시간 4000시간을 넘겨 광고 수익을 신청했다. 고등학생 때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생활했는데 유튜브를 시작하고 한 달에 약 10~2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받아 생활에 보탤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일부 사람들은 “유튜버는 영상만 찍고 편집해서 올리면 되는 건데 돈을 너무 쉽게 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튜버라는 직업이 너무 쉽게 보이지만 뒤에서는 수많은 고생을 한다. 단지 수익을 보고 시작할 일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20대가 되니 수익보다는 행복했던 나의 10대 때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게 영상으로 남아 있어서 내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다시 꺼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아무리 사진으로 그때의 순간을 많이 담아도 영상만큼 생생하게 그 순간을 기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꼭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순간순간을 많이 기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튜브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누구나 스마트폰을 보유하게 되면서 유튜버를 도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자신만의 색다른 일기장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