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 맞는 교과 선택 ‘고교학점제’, 학생들의 의견은?

학생들과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고교학점제의 문제점 개선 필요

2021-12-21     부산시 남구 황주희
2025년부터

2025년에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가 현재 중1, 2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3~2024년에 부분 도입된다. 하지만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준비 안 된 고교학점제 도입에 반대의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고교학점제란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선택과목을 골라 수강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에서 학점을 받아 졸업하는 제도이다. 현재 전국의 몇 개의 고등학교에서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 연구 학교였기 때문에 이 고교학점제와 교과교실제를 함께 시범 운행했다. 3년 동안 직접 경험했을 때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기반으로 자신이 선택하는 과목을 배운다는 점에서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매우 좋았다. 하지만 현행 대학 입시 제도에 맞춰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 맞는 교육과정이다. 그러나 대입 모집에서 정시 비중을 늘리고 있어서 입시 과정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학생들의 진로는 다양한데 다양한 진로 선택 과목을 담당할 교사와 과목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과목을 선택할 때 자신이 관심이 있는 과목을 선택하더라도 수강 인원이 적다면 그 과목이 폐지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그래서 수많은 학생들이 상대평가로 등급을 나누고 있어 진로보다는 등급을 따기 좋은 수강인원이 많은 과목이나 수능과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여 듣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의 3학년인 김모양은 “대부분 원하는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많지 않고, 선택을 하더라도 인원 미달로 폐강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등급을 잘 따기 위해 수강인원이 많은 선택과목을 듣는다. ”라고 말했다.

또한, 진로 선택이 고학년이 되어 바뀌게 된다면 원하는 선택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를 들어 1, 2학년때 생명과학1을 들어야 3학년 때 생명과학2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저학년때는 진로가 다른 분야여서 1, 2학년때 생명과학1을 듣지 않았다면, 3학년 때 보건 분야로 진로가 바뀌더라도 생명과학1을 이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명과학2를 들을 수 없다.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를 통해 수업을 들으려면 중학교 때 이미 진로가 결정돼야 수월하게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중학교 때 진로에 대한 교육이 충분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진로에 대한 교육이 마련돼 있지 않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7년에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진로 연계 학기’가 도입되어 고교학점제에 대한 안내를 받고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고 고교 선택과목 설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는 이미 시범 운행 중인 학교도 존재하고 2025년부터는 전면 시행을 하는데 중학교의 진로연계 학기가 2027년에 도입되면 고교학점제 도입보다 2년이나 느리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에게는 한 번밖에 없는 고등학교 시절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고교학점제를 하면서 지내게 된다.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좋은 만큼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고 선택과목을 들음으로써 대입에 도움이 되도록 하루빨리 진로 교육이 중학교 때 실시 됐으면 좋겠다. 또한 대입 방법도 고교학점제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보완되어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시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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