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속 K-푸드 열풍... 김치에 이어 라면도 수출 사상 최고치 달성
지난해 라면 수출액 6억 79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중국·미국·일본 등 주요 라면 수출국, 러시아에서는 ‘도시락’ 라면 큰 인기
한국 문화 글로벌 흥행, 코로나19 장기화 등이 라면 흥행에 큰 영향
2023-01-11 취재기자 조영준
한국의 대표음식 김치에 이어 라면도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지구촌에 한국의 맛을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 10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라면 수출액은 6억 790만 달러로 이전까지 최대 실적이었던 2020년 6억 357만 달러를 1년 만에 넘어섰다. 2018년 라면 수출액 4억 1310만 달러에서 3년 만에 2억 달러 가량의 수출액이 상승한 것이다. 농심·팔도 등 라면을 생산하는 일부 식품회사는 해외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해외 판매액는 더 많을 것이라 추정된다.
지난해 라면의 수출액 중 중국이 1억 3342만 달러로 가장 큰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미국(7076만 달러), 일본(5877만 달러), 대만(2918만 달러), 필리핀(2596만 달러) 등의 국가들이 한국 라면 수출에 큰 영향을 줬다. 주요 국가 순위에는 없지만, 러시아에서는 팔도의 ‘도시락’ 라면이 러시아 ‘청소년 셀럽’의 최애 푸드로 뽑히고 현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얻는 등 러시아에서 ‘도시락’ 라면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등이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두며 이와 관련된 음식들이 호재를 누린 사례도 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수상 등 엄청난 쾌거를 달성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는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라면)’가 등장하며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도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세계적으로 집에 있는 ‘집콕’ 생활이 늘며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고 유통기한이 길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라면은 다양한 종류와 맛으로 많은 매니아 층을 만들었다.
한편 대표적인 K-푸드인 김치도 지난해 역대 최고 규모의 수출액 1억 5990만 달러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K-푸드의 대표 주자인 김치 수출을 늘리고 유망한 한국 농식품을 더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