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기전에 사두자”...스타벅스 가격 인상 소식에 너도나도 ‘스벅테크’
가격 인상돼도 기존 기프티콘에는 인상 금액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
인기 재테크 블로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꿀팁 공유에 나서
2023-01-11 취재기자 권지영
오는 13일 스타벅스가 커피 음료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타벅스 기프티콘 사재기 방법을 공유하는 등 가격이 오르기 전 최대한 많은 제품교환권을 구매하려는 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12일까지 구매한 스타벅스 기프티콘은 13일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가격 인상으로 인한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스타벅스 아메리카노(tall 사이즈)는 4100원인데 이틀 뒤 매장에서 판매하는 4500원으로 올라도 해당 교환권을 제시하면 차액 400원을 지불하지 않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메뉴 변경 시에도 기존 음료 가격 차이만 지불하면 된다는 게 스타벅스 설명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명 ‘스벅테크’라고 불리며 미리 기프티콘을 구매해두면 이득이라는 ‘꿀팁’이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 SNS에서는 “10% 저렴하다면 미리 대량구매를 해놓는 게 좋을 것 같다” ”한국인 대단해. 다들 생각하는 거 똑같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가격 인상 예고에 스타벅스 기프티콘 구매 수요가 몰리고 있다. 11일 오전 기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페 거래액 순위는 5위(투썸플레이스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를 제외하고 1~10위까지 모두 스타벅스 관련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교환권은 원래 선물용으로 인기 많은 데다 가격 인상 소식까지 전해지자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 중 ‘나에게 선물하기’를 이용해 스타벅스 교환권을 구매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스타벅스 선불 충전카드(월 한도 50만 원)를 구입해 미리 자신에게 선물하기를 했다는 글도 있었다. 스타벅스 공식 애플리케이션에서 기프티콘을 구매하면 유효기간이 5년이나 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오는 13일부터 53종의 음료 중 46종의 메뉴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대표적인 아메리카노는 400원 오름 4500으로 인상된다. 그 외에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음료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 돌체라떼 등 음료 15종은 은 300원, 프라푸치노 일부 등 7종 음료는 200원, 돌체 블랙밀크티는 100원이 인상된다.
스타벅스 음료 가격 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약 7년 6개월 만이다. 스타벅스 측은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을 포함해 지속 상승 중인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각종 비용의 가격 압박 요인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7년 6개월 만에 부득이하게 음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