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타는 환경미화원 해고해달라” 민원 빗발... 잘못된 편견이 부른 악성 민원 신고란 의견 많아

유튜브 통해 자산 모은 비결 공개한 환경미화원... 영상 공개된 후 구청에 해고요청 빗발쳐 환경미화원이 많은 자산 보유한 사실 받아들이기 힘든 고정관념과 뿌리 깊은 편견 때문인듯

2022-01-14     취재기자 허시언
유튜브
환경미화원 일을 하면서 임대업을 통해 27억 원의 자산을 모은 환경미화원의 사연이 유튜브를 통해 소개된 후, 그가 소속된 구청에 “해당 환경미화원을 해고하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환경미화원 일을 하고 있는 유튜버 ‘사치남(사고치는 남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1채의 빌라를 소유하고 월세로만 440만 원, 월수입 1000만 원을 벌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공개한 ‘BMW 타고 출근하는 27억 자산 환경미화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자신이 환경미화원 일을 하면서 어떻게 27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모았는지에 대한 비법을 공개했다. 사치남은 “20대와 30대가 이 영상을 보고 단 한 명이라도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영상을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던 중 임대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임대업을 시작한 그는 경매를 통해 빌라 11채를 매입하고 월세로 440만 원 버는 등 자산을 모으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지저분해 보이지만 그렇게 지저분한 직업도 아니다”며 “충분히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설명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제는 유튜브에 이 같은 내용이 소개된 이후 해당 환경미화원이 근무하는 구청에 그를 해고하라는 민원이 빗발쳤다. 구청에서는 그를 불러 주의를 주고 근무시간도 변경했다. 이러한 악성 민원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잘못된 편견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환경미화원이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고, 힘들게 살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환경미화원이 적지 않은 봉급을 받고, 투자를 통해 재산을 불려 많은 자산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구청에 악성 민원을 넣어 “해당 환경미화원을 해고하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배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한 직업’과 ‘귀한 직업’을 은연중에 나누며, ‘천하다’고 생각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편견이 완전히 탈피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환경미화원이 악성 민원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환경미화원 분들을 보면서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응원한다”, “악성 민원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 “민원을 넣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