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집콕' 여가생활, 관련품목 수입 증가로 이어져

컴퓨터, TV, 비디오게임기 등 매년 꾸준한 증가세 코로나 보상소비 욕구로 고가인 OLED TV 수입 증가

2022-01-30     취재기자 조영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변한 사람들의 여가생활이 관련품목 수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컴퓨터, TV, 운동기구, 비디오게임기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 관련품목들의 합계 수입액은 전년대비 36.5% 증가한 약 95억 5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9년(6.85), 2020년(17.3%)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 등 계속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 스포츠활동 등의 실외활동 비중이 줄어들고 사람들이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간이 길어지며 이와 연관된 품목들의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유행시기에는 수입액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대면업무, 화상강의의 확산과 OTT 서비스 확산, 게임,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공연관람 등 다양한 온라인 여가를 위한 필수품인 노트북과 태블릿을 포함한 컴퓨터 수입액은 전년대비 30.4%가 증가한 약 72억 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여가소비 품목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집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활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컴퓨터 다음 수입액 수치를 기록한 것은 LCD+OLED TV·프로젝터 등의 영상 미디어였다. 극장 대신 주로 집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이런 영상 미디어 관련 수입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LCD+OLED TV는 상대적 고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77.8%가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코로나 블루’에 따른 보상소비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비디오게임기는 전년대비 70.5%, 아이들을 위한 블록완구는 전년대비 38.9%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이를 모두 종합한 게임 및 오락 항목 지난해 수입액은 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오락용품 사용의 증가를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지난해 불어온 ‘홈트’, ‘홈짐’ 열풍으로 지난해 운동기구 수입액도 3억 8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33.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여가품목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컴퓨터, 프로젝터, 운동기구, 게임기, 블록완구 등의 품목에서 수입 1위를 기록하며 ‘집콕’ 여가생활 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수입품목 중 비디오게임기(97.8%)와 블록완구(82.5%)는 중국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이외에도 베트남, 미국, 인도네시아 등이 주요 여가품목 수입국가였다. 국내가전사 해외현지공장이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TV(39.9%), 카드·보드 게임에서는 미국(58.7%)로 각각 가장 높은 수입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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