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불똥...국내 유가 9년 만에 2000원 넘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일어나며 국제유가 90달러대 상승 수출입 물가지수 전월대비 수입물가 3.5%, 수출물가 2.1%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난해 2.5% 수준 상당폭 상회해 3.1% 전망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두바이 기준)가 상승한 원인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사태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인해 6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가 많아지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의 생산은 부족하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지면서 국제유가가 90달러대까지 급속도로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유가 또한 상승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6일부터 12일까지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97.6원 올라 리터당 1861.6원으로 8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5일에는 휘발유 리터당 2001원으로 9년여 만에 2000원을 넘어섰다.
석유류 및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입 물가도 상승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22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2.1%가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0.3%가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3.5%가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9.4%가 상승했다.
수출입 물가가 전체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높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3%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2.5% 수준을 상당폭 상회해 3.1%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는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요회복과 공급 병목(생산력이 수요의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물가 상승하는 현상) 등의 영향으로 물가상승압력이 근원품목(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