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인수인계 대상에 포함...윤석열 당선인 “문 대통령이 사저로 데려가도 되지 않나?”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후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것 청와대, “국가 원수로서 선물받은 것이므로 사저에 데려갈 수 없다” 현재 공공기관으로 분양되거나 윤 당선인이 인계받는 방안 등 존재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키우고 있는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가 인수인계 대상이 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가진 즉석 차담회에서 윤 당선인은 곰이와 송강이를 문 대통령의 사저로 데려가도 된다는 방향의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은 “강아지는 일반 물건과 다르다”며 “정을 줬던 주인이 계속 기르게 하는 것이 그 선물에 취지에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풍산개를 청와대에 두고 가게 되는 경우의 입장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저에게 주신다면 제가 잘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곰이와 송강이는 지난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뒤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개인이 아닌 국가 원수의 자격으로 받았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에 데려가지 못한다는 것이 청와대 공식 입장이다.
대통령이 국가 원수로서 받은 선물은 국가 귀속으로 대통령 기록관으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곰이와 송강이는 생물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따라서 공공기관으로 분양되거나 윤 당선인이 인계받아 키우는 방안이 있다.
윤 당선인은 현재 강아지 4마리와 고양이 3마리 총 7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윤 당선인은 향후 들어갈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에 반려동물을 모두 데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이미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만큼,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까지 맡기엔 무리가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윤 당선인의 입장을 통해 문 대통령이 곰이와 송강이를 양산 사저로 데려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지난 2000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후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풍산개 두 마리를 선물받았다. 당시 선물받은 풍산개 ‘우리’와 ‘두리’는 서울대공원으로 보내져 전시됐다가 2013년 4월과 10월에 각각 자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