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는 청소년 10명 중 4~5명이 '위험 수위'... 가정 내 음주문화 개선 필요

음주 청소년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지만, 위험 음주율은 큰 변화 없어 학생들 마음먹으면 마트 등에서 주류 구매 가능...구매 성공한 청소년 85% 가정에서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음주 권유 및 허용 경험도 60% 넘어

2022-06-07     취재기자 오현희
음주 청소년 10명 중 4~5명이 술을 많이 마시는 ‘위험 음주 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한 달에 평균 5~6일 마시고, 한 번 음주할 때마다 소주 한 병 이상을 마셨다.
위험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청소년 음주 추이와 현황에 따르면,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 있는 청소년의 비율은 2021년 남학생 12.4%, 여학생 8.9%로 2010년(남학생 23.5%, 여학생 18.3%)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 이상인 위험 음주율은 최근 10년 동안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음주 청소년 중 위험 음주자의 비율은 남학생 42.5%, 여학생 49.8%로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높았다. 위험 음주자의 음주 일수와 1회 음주 시 음주량은 남학생이 한 달에 평균 6.3일을 소주 한 병 반 정도(10.4잔)를 마시고, 여학생은 한 달에 평균 5일을 소수 한 병 정도(7.4잔)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마트 등에서 주류를 구매할 수 없다. 하지만 주류를 마음먹고 구매하고자 한다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현실이다. 질병관리청은 위험 음주 청소년 85% 이상이 주류 구매에 성공하며, 이는 비음주 학생집단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음주에 대해 크게 문제 삼거나 신경 쓰지 않는 가정환경도 문제로 자리 잡았다. 위험 음주 청소년 중 가정 내에서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음주를 권유 및 허용받아 본 경험이 있는 남학생은 61.2%, 여학생은 66%로 나타났다. 청소년 음주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음주 예방 교육을 경험한 청소년은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위험 음주자 중 남학생은 28.4%, 여학생은 28.8%로 낮은 비율의 청소년들이 음주 예방 교육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질병관리청은 “청소년 음주 예방을 위해서는 주류판매 환경이나 가정 내 음주 허용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주류공급 측면에서의 대책 강화와 함께 학교 음주 예방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