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지금 네이버 블로그 ‘주간일기 챌린지’ 중

장기 기록 특성 강한 블로그, MZ세대 손에서 다시 태어나 작년 ‘오늘일기 챌린지’에 이어 올해는 ‘주간일기 챌린지’로 파워블로거 한지숙 씨 "블로그는 일상이자 친구...얻는 것 많아"

2022-07-05     취재기자 김연우

10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이 블로그에서 맛집을 검색하고 여러 물건의 후기를 남겼다. 물론 지금도 블로그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예전 ‘파워블로거’라는 명성이 따라오던 때와는 조금 다르다. 짧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가 활성화되면서 이전 소통 창구들이 서서히 닫힌 것이다. 하지만 작년 중순부터 올해까지 블로그가 다시 한번 MZ세대들의 소통 창구를 열었다. 블로그가 갖는 경쟁력은 무엇일까?

블로그는 다른 SNS보다 장기 기록 특성이 강하다. 자기 생각이 담겨있는 감상평을 적기도 하고 잊고 싶지 않은 추억을 기록하기도 한다. 블로그 친구를 맺은 사람끼리만 글을 공유할 수 있는 서로 이웃 기능도 있어 원하는 사람과 글을 공유하기에도 유용하다.

최근엔 20, 30대들이 어릴 적 자신만의 공간으로 꾸몄던 미니홈피 ‘싸이월드’가 부활해 화제가 됐다. MZ세대들은 이런 레트로 감성을 쫓아 옛 SNS를 자신의 개성으로 꾸며나가고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소모되는 세상에서 기록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블로그는 MZ세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작년 5월 첫 블로그 챌린지 이벤트를 개최했다. 일명 ‘#오늘일기’다. 해당 챌린지는 7일 동안 빠지지 않고 블로그에 일기를 쓴 사람들을 대상으로 네이버 페이 포인트 5,000원을 지급했으며 11일 기록에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1만 원을 지급했다. 네이버 페이 포인트는 네이버 쇼핑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일종의 현금 포인트다.

지난 6월 6일부터 시작해 2022년 블로그 챌린지가 또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12월까지 진행되며 챌린지명은 ‘주간일기 챌린지’다. ‘주간일기 챌린지’는 주 1회 월 4회의 글을 6개월 동안 이어가는 프로젝트다. MZ세대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갓생’을 살 수 있다. ‘갓생’이란 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부지런하게 사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다. 쉽게 말하면, 하루하루 계획적으로 열심히 산다는 뜻이다. 블로그에 기록하기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시도하고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것을 기록하고 남에게 보여주면서 동기부여를 받는 MZ세대 특성에 적합한 챌린지다.

이번 ‘주간일기 챌린지’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많은 MZ세대들이 알람을 맞춰가면서까지 일기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일기 쓰기를 진심을 다해 즐기는 대학생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에 재학 중인 한지숙(22) 씨는 이른바 ‘파워블로거’다. 그녀는 ‘주간일기 챌린지’에 참여해 다양한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일상을 기록하고 그다음 주중에 일기를 올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6월 마지막 주 일상을 7월 첫째 주에 업로드하고 있는 것. 한 씨는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려 기록이라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한 주 더 시간을 들여서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일상은 꼭 누구를 만나고 공부를 하는 곳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평소 본인이 보는 드라마나 영화, 듣는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기도 하고 친구들과 온라인상에서 나눴던 재밌는 대화들도 올리고 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서 ‘오늘’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공스타그램(공부를 기록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한 씨는 지금 블로그에서 주로 활동 중이다. “인스타그램은 좋아요 버튼에 목매게 되고 피드 관리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지는 게 많다고 느꼈다”며 “블로그는 게시판이 나뉘니까 피드 관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고, 남이 보는 공간보다는 나의 공간 같은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그녀가 꼽는 이 챌린지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동기부여 장치’와 ‘읽을거리’다. 한 씨는 일상 속 이야기를 시간이 지나 기록하려고 보면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일부분만 기록하게 되는 경험이 잦았다. 하지만 이 챌린지를 통해 기록을 상세히 남기면서 스스로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수 있어 좋다. 한 씨는 “네이버에서 공식적으로 챌린지를 진행함으로써 많은 지인이 읽을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어서 유익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열혈 블로그 유저답게 챌린지에 대해 아쉬움도 있다. 한 씨는 블로그 앱 자체에서도 PC만큼 사진이나 본문 편집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을 넣고 편집하기엔 PC가 최적화된 상태라, 많은 유저가 휴대폰으로 글을 써두고 PC로 사진과 함께 재편집하고 있다. 한 씨는 "이러한 점을 해결하면 더 양질의 글이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유저의 챌린지 최종 목표는 역시 상품을 받아 가는 것이다. 현재 네이버는 매달 1번 이상 주간일기를 작성한 모든 참여자에게 블로그에 이용할 수 있는 스티커를 지급하고 있다. 한 달을 모두 참여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매월 1,000명을 추첨해 5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 또, 최종적으로 12월까지 모두 완수하는 사람들 중 1명을 뽑아 3천만 원 해외여행 상품권을 지급하고, 60명을 추첨하여 맥북 프로를 지급한다. 3개월을 달성한 사람들 중에서는 100명을 추첨하여 아이패드 에어를 지급한다.

한 씨의 최종 목표는 조금 다르다. “농담 식으로는 저도 해외여행 상품권을 노린다고 말하고 있어요.” 사실 그녀의 이번 챌린지 목표는 12월까지 꾸준히 기록하기에 성공하는 것이다. 그녀는 최근 20대 대학생으로서 보내는 이 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녀는 “언제 어느 방향으로 바뀔지 모르는 삶 속에서 과거를 남기기 위해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던 찰나 이 챌린지는 나의 목적성에 잘 부합했다”면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일단 지금은 완주가 목표”라며 의지를 보였다.

한 씨는 아직 블로그 챌린지에 도전하지 않은 사람들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블로그를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블로그 챌린지를 통해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보기를 추천했다. 또, 평소 블로그를 썼던 사람이라면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블로그 스티커나 추첨을 통한 상품들도 있으니 분명 동기부여가 될 거예요.(웃음)”

짧고 굵은 숏폼 콘텐츠 시대에 블로그가 다시 유행하는 이유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의 본능이 아닐까. 한 씨는 “세상은 짧고 굵은 걸 보고 싶어 하지만, 삶을 말하는 우리의 이야기는 짧고 굵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살아온 이야기를 담기엔 숏폼 콘텐츠는 한없이 단면적이라는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쾌락과 재미를 가져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살아온 이야기를 허물없이 나눌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MZ세대들이 새로 꾸며나갈 ‘라이프로그(Life log)’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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