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해수욕장 유해생물 늘어...노무라입깃해파리 특히 조심
바다 수온 상승으로 인한 아열대성 생물 등장 난류에 의해 해파리 더해 백상아리까지 출몰 전문가 "경계심 늦추지말고 안전에 유의해야"
본격 여름 휴가가 시작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을 찾고 있다. 하지만 전국의 주요 해수욕장에 해파리 등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청객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6월,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경상남도 전체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를 발령했다. 주의단계 발령 기준은 보름달물해파리가 100㎡ 당 5마리가 있으면 발령된다. 해당 특보는 국립수산과학원과 지자체에서 6월 중순까지 예찰을 진행한 결과 전북, 전남, 경남 내만을 중심으로 많게는 100㎡당 144마리까지 보름달물해파리가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보름달물해파리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견되는 해파리이다. 국내 바다에서 자생하는 종으로 독성은 강하지 않으나, 수산업에 크게 피해를 준다.
또 다른 해파리 종류로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있다. 최대 갓의 지름 2m, 몸무게는 200kg까지 나가는데, 독성도 강하다. 원래 서식지는 중국 연안이었으나, 환경오염과 온난화로 한국과 일본까지 퍼져나갔다. 2012년에는 이 해파리에 쏘여 국내에서 사람이 사망한 사례가 처음 생겼다.
해양수산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48년간 한반도의 연근해 수온은 1.11℃ 상승하였다. 이는 세계 평균 수온 상승 정도(0.38℃)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에 따라 남해안에서 잡히던 어족자원들이 동해안에서 잡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해파리뿐 아니라, 다른 위험 생물 역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 ‘TV생물도감’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파란고리문어가 확인되었다. 원래 남태평양 해역 등 아열대성 바다에 서식한다. 허나 기온 상승으로 제주 해안에 정착하고 있다. 이 문어는 ‘테트로도톡신’ 성분의 독을 가지고 있는데, 청산가리의 5~13배에 달하는 독성을 띈다. 호주에서는 매년 파란고리문어에 의해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백상아리와 바다뱀 등 많은 위험 생물들이 남해에 생겨나고 있다. 수온 상승에 의해 서식지의 확장, 먹이의 이동 등 여러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장군 일광 바닷가에서는 파란고리문어속에 속하는 ‘파란선문어’가 발견되었다.
전문가들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유해 바다생물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해수욕장에 들어가게 되면 해파리 등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