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근 '아지트'서 담배 피고 술 먹고....주민들 "불량 학생 단속" 호소

양산 평산동 일대 곳곳이 우범지대... 주민들 민원 제기 주민들 “학생들 무서워 말도 못 해”... 경찰은 "신고해 달라"

2022-07-21     취재기자 장광일

가로등이 없어 밤에는 잘 보이지 않는 좁은 골목이나 다리 밑이 불량 학생들의 아지트가 되면서 근처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거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

경남 양산시 평산동에는 2개의 중학교, 1개의 고등학교와 초등학교가 나란히 줄지어 있다. 바로 앞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을 내려가는 계단에는 CCTV와 금연 문구가 붙어있다. 그런데도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난 후 이곳의 단지 내에서 흡연을 하거나, 음주를 해 아파트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은 “아무리 단속을 해도 없어지지가 않는다. 최근에 CCTV도 설치했다. 지금은 방학이라서 그나마 줄어들었다”며 “계단도 문제지만, 지하 주차장 내부,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담배피고 술 마시고 그런다. 학교에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전했다. 이곳뿐만이 아니었다.

A씨가

아파트에서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작은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는 가로등도 적고, 길도 소형 차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정도로 좁다. 골목에서 한 주민이 쓰레기를 줍고 있다. 해당 마을에 거주하는 A(70, 경남 양산시) 씨는 “바로 옆집에 사는데, 밤마다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A 씨는 “학생들이 밤마다 온다. 9시? 10시? 그쯤 되면 화생방 훈련하는 것도 아니고, 담배 냄새가 너무 심하다. 매일 청소를 하는데 가관이다. 담배꽁초와 술병은 보통이고 어떨 때는 콘돔도 발견된다”고 불편함을 전했다.

실제로 골목에는 담뱃갑, 담배꽁초 외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다. A 씨는 “오늘은 깨끗한 편이다. 쓰레기는 둘째치고, 가끔씩 20명 정도 와 가지고 단체로 떠들고 술 마시고 논다”며 “괜히 학생들한테 뭐라고 했다가 해코지 당할까 봐 말도 못 하고, 혼내지도 못하고, 밤에는 무서워서 가급적이면 안 나간다”고 말했다. 이 골목 이외에도 마을 곳곳에는 담배꽁초들이 많이 보였다.

A씨가

또 다른 곳에도 이러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평산동의 고등학교를 다녔던 B(20, 경남 양산시) 씨는 “차도 밑에 산책로가 밤에는 너무 무섭다”고 전했다. B 씨가 얘기한 산책로에는 가로등이 없었다. 밤에 가보면 차도에서 내려가는 길 역시 풀에 가려져 있고, 손전등을 켜지 않으면 어둠이 짙다  B 씨는 “고등학교 때 친구 중 한 명은 이곳에 끌려가서 8명한테 맞은 적도 있다. 주변에 이런 곳이 많다. 숨어서 담배 피고, 술 먹고, 애들 데리고 가 때리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근처 경찰서 측은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그런 피해가 있는지 몰랐다. 가능하면 모든 구역을 순찰 돌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112 신고를 하면 된다. 바로 출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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