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온에 다습한 날씨, 벼 ‘이삭병’ 조심하세요
장마와 맞물려 다습한 날씨에 ‘이삭병’ 위험
이삭도열병,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 등도 주의
농촌진흥청 “제때 예방하는 것이 제일 중요”
2022-08-02 취재기자 장광일
고온과 습한 날씨 속에 벼의 ‘이삭병’이 비상이다. 농촌진흥청은 특히 이삭도열병,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마가 끝이 난 건지 의심이 들 정도로 습한 날씨와 높은 온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농가에서는 높은 기온으로 농작물 햇볕에 데이거나, 병, 해충 등 여러 불청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편 우리가 거의 매일 먹고 있는 쌀 역시 작황이 위험에 처해 있다.
먼저 이삭도열병은 벼가 익는 시기에 이삭목에서 발생하여 감염 부위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양분 이동이 억제돼 이삭 전체가 말라죽는 병이다. 대의 끝에 이삭이 달린 부분을 이삭목이라고 한다. 병이 심해지면 줄기가 검게 변하고, 쉽게 부러지기도 한다. 또한 병이 심하지 않더라도 쌀의 품질이 저하된다. 이삭도열병은 여름철 기온이 20~25도로 낮아진 상태에서 3일 이상 연속으로 비가 내려 습기가 많아지면 잘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열병에 약한 품종을 재배했을 때, 질소비료를 기준보다 많이 주거나 논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정량의 비료를 주고 주변 잡초도 미리 제거해야 한다. 발병 초기에 ‘트리사이클라졸’, ‘아족시스트로빈’ 계열의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세균벼알마름병은 감염 초기에 벼알이 맺히는 부분부터 갈색으로 변하면서 점차 벼알 전체가 변색되고 여물지 않아 이삭이 꼿꼿하게 서 있게 되는 병이다. 감염되면 벼알이 맺히는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벼알 전체가 변색된다. 병이 심하면 쌀 수량과 품질 모두 악영향을 준다. 이 병은 30도 이상의 높은 기온과 다습한 환경이 계속될 때 발생한다.
꾸준하게 세균벼알마름병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9년 1만 6824 ha(헥타르), 2020년 1만 7002ha, 2021년 23,295ha의 면적이 해당 병에 감염되었다. 이삭이 생기는 전후에 ‘가스가마이신’, ‘옥솔린산’ 성분 등의 등록 약제로 미리 예방하고, 종자를 통해 전염되므로 건전 종자를 사용해 병을 예방해야 한다.
이삭누룩병은 이삭 표면에 붙은 황록색의 돌출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색으로 변하는 병이다. 색깔에 의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쉽다. 세균이 공기 중으로 날아올라 벼알로 침투하고, 돌출물을 만들어낸다. 해당 병은 이삭이 생기기 전후 비가 자주 내려 다습한 환경이 되면 잘 발생한다.
이 외에도 벼 깨씨무늬병, 벼 잎집무늬마름병 등 많은 병이 있다. 더 많은 정보는 ‘농사로’ 농업진흥청 농업기술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원인, 사용할 수 있는 약재 등을 알 수 있어 농가에게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한 해 벼농사의 성패를 가름하는 각종 이삭병 피해를 줄이려면 표준시비량(거름을 주는 양)을 지키고, 수시로 병 발생 여부를 살펴 제때 방제(예방)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