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울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서울 바이러스’...고열 출혈 등 증상 발현
미국국립과학원회보, 인수공통감염병 위험도 순위 4위
한탄 바이러스, 제주 바이러스같이 ‘한타 바이러스’의 일종
이호왕 박사, 해당 바이러스 발견 및 진단법, 백신 개발
2022-08-22 취재기자 장광일
‘서울 바이러스’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로 고열과 함께 출혈 등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동물이 인간에게 퍼뜨린 바이러스이다. 인간과 동물이 동시에 감염될 수 있다고 하여 이를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말한다. 2021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의 자료에 따르면, 여러 인수공통감염병 중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체 2위를 차지했다. 한편 대한민국 수도의 이름이 들어간 ‘서울 바이러스’가 4위라는 순위가 매겨져 있다.
서울 바이러스는 ‘한타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1983년 WHO에서 한타 바이러스를 ‘신증후군 출혈열’로 명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타 바이러스는 6·25 전쟁 당시 약 3200명의 주한미군이 감염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이로 인해 ‘한국형 출혈열’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 2~3주를 거쳐 발열과 함께 복통, 요통이 발생한다. 혈관의 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혈소판이 감소함에 따라 출혈이 발생한다. 중증인 경우 정신 착란, 섬망 혼수 등 쇼크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소변량이 줄어들고 늘어남에 따라 신부전 증상, 탈수 증상이 함께 동반된다.
여러 종류의 한타 바이러스는 발견되는 지역마다 이름이 다르게 붙는다. 서울에서 발견된 ‘서울 바이러스’, 한탄강 근처에서 발견된 ‘한탄 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외에도 임진 바이러스, 무주 바이러스, 제주 바이러스 등이 있다. 해당 바이러스들은 지역뿐 아니라 감염되는 경로, 성질 등 여러 가지가 다르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서울 바이러스는 집쥐, 애급쥐, 실험용 흰쥐 등에 의해 감염된다. 쥐의 분변이나 타액 등으로 체외로 빠져나와 공기를 타고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된다. 보통 장소는 실험실이나 도시에서 발생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다른 한타바이러스에 비해 경미한 증상이거나 무증상이 특징이라고 한다.
주로 10~12월에 발생하고,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 농부, 군인, 설치류 동물 실험실 요원 등의 사람들이 주로 감염된다. 따라서 쥐가 많이 서식하는 야외에서 눕거나 작업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한타 바이러스와 그에 속하는 여러 바이러스를 발견해낸 ‘이호왕 박사’는 지난 7월 별세했다. 국가보훈처는 “유행성 출혈열의 병원체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유행성 출혈열의 예방 백신과 진단 키트를 개발하여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한 고(故) 이호왕 교수를 국립묘지 안장 대상으로 결정,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