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엔 스마트 폰도 더위 먹는다

저절로 꺼짐 현상에 저온 화상 입혀...가끔 재부팅해줘야 / 최은진 기자

2017-07-25     취재기자 최은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스마트폰도 더위를 먹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노출된 스마트폰이 저절로 꺼지는 현상이 생기기도 하고 스마트 폰에 의한 저온 화상을 입는 사람도 나온다. 최근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김강산(23) 씨는 무더위 때문에 스마트폰이 고장이 나는 바람에 낭패를 겪었다. 실외에 머물고 있는데 갑자기 스마트폰이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졌다는 것. 잠시 후 스마트폰에선 온도가 너무 올라가 정상작동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더니 불통돼 버렸다. 김 씨는 “만약 전화하고 있었거나 손에 쥐고 있었다면 화상을 입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과학백과사전에 따르면, 화상은 피부나 점막에 고열이 가해진 결과 일어나는 상해를 말한다. 화상의 정도는 그 깊이와 면적으로 판단되는데, 깊이는 온도와 시간으로 결정된다. 화상은 꼭 뜨거운 물체에서만 입는 것이 아니다. 그다지 높지 않은 온도지만 40도 이상의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붉은색으로 변하고 색소침착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수포가 발생하기도 하며 심할 경우에는 피부조직이 괴사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은 휴대폰 내의 발열로 저온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랜 시간 통화하다 보면 어느샌가 스마트폰이 뜨거워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사용하지 않아도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스마트폰에서 열이 날 수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기기는 주위 온도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 그래서 더운 여름날엔 뜨거워진 스마트폰 역시 저온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대학생 이모(22) 씨는 더운 여름날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장시간 걷다가 손에 나중에야 물집이 베여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스마트폰이 뜨겁긴 했지만 쥐고 있어도 괜찮은 온도였다. 그런데 저온 화상을 입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열 배출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 AP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필연적으로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PC에는 팬과 같은 장치로 열을 배출시킬 여유 공간이 있지만, 스마트폰은 이러한 구조를 가질 공간이 없다는 것. 기계공학과의 한 교수는 "화상 방지를 위해서는 연속적으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자주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은 하루에 한 번씩 재부팅해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