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새 서바이벌 프로그램 ‘시청자 투표로 가수 가격이 결정’... 사람 가치를 돈으로?
"사람을 돈으로 사라고 하는 건가요?"
Mnet(엠넷) 새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티스탁 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지난 5일, Mnet이 신개념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티스탁 게임'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아티스탁'은 '아티스트(Artist)'와 '스탁(Stock)'이란 단어의 합성어로, 가수의 재능이 주식이 돼 경연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시청자는 투표를 통해 가수 48명의 재능에 대한 가치를 매길 수 있고, 가수는 시청자의 투자를 받아야만 무대에 오를 수 있다.
티저 영상은 '48인의 가수를 판매합니다'는 문구와 함께 시작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청자의 선택으로 '가수의 가격이 결정된다'는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어떤 가수를 구매하겠냐'는 말을 전하며 영상이 끝난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사람을 상품화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대학생 이준영(21, 경남 거제시) 씨는 "엠넷이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을 상품으로까지 취급할 줄은 몰랐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이어 이준영 씨는 "사람을 주식에 빗대며 '판매한다'는 표현을 쓰는 방송은 보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2016년도에 흥행한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또한 첫 등장 당시에도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어린 학생들에게 등수를 매기는 것이 잔인하다'고 비난받아서다. 그런 Mnet이 이제는 등수를 매기는 데서 나아가, 사람 그 자체에 값을 매기겠다는 뜻을 내포한 비윤리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다.
'아티스탁 게임'은 '사람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인식을 준다. 재능에 값을 매긴다고 표현했지만, 결론적으로 값이 매겨지게 되는 건 '재능'이 아닌 무대에 선 '가수'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방송에 노출돼 사람들의 윤리 의식이 낮아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최근. 더 이상 돈으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비윤리적인 방송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우리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