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여자 아이돌 전성시대!”...다양한 콘셉트로 인기 끌어

(여자)아이들, 아이브, 르세라핌, 블랭핑크 등 차트 상위권 나르시시즘 콘셉트 잡은 아이브, ‘Love Dive’ 등으로 인기 (여자)아이들은 누드에 대한 편견 깨고, 르세라핌은 정상 향해

2023-10-28     취재기자 하미래
K-POP 여자 아이돌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음원 서비스 ‘멜론’의 TOP100 인기차트에서 K-POP 여자 아이돌이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28일 오후 6시 기준 (여자)아이들의 ‘Nxde’가 1위, 르세라핌의 ‘ANTIFRAGILE’이 2위, 아이브의 ‘After Like’가 4위에 올랐다.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는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로 한국의 여자 아이돌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많은 여자 아이돌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자 아이돌 콘셉트가 섹시, 청순, 큐티가 대부분이었던 시절도 이제는 옛날이다. 최근 걸그룹은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다양한 콘셉트의 노래를 발매한다. 김시은(22, 부산시 남구) 씨는 “동시다발적으로 여자 아이돌이 사랑받는 이유는 ‘노래’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요즘 여자 아이돌 노래에서는 사랑 가사를 찾기 어렵다”며 “다양한 주제로 나오는 걸그룹 노래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이브가
걸그룹 아이브의 세계관에는 ‘나르시시즘’이 등장한다. 나르시시즘은 자기애(自已愛), 즉 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브의 ‘Eleven’, ‘Love Dive’, ‘After Like’는 나르시시즘 3부작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브의 ‘Eleven’은 ‘내 앞에 있는 너를, 그 눈에 비친 나를 사랑하게 됐거든’이라는 가사로 나르시시즘 세계관을 보여주며 K-POP에 폭풍처럼 등장했다.
Narcissistic, my god I love it 서로를 비춘 밤 아름다운 까만 눈빛 더 빠져 깊이 넌 내게로 난 네게로 숨 참고 love dive
아이브는 ‘Love Dive’로 나르시시즘이라는 아이브만의 세계관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알렸다. ‘Love Dive’는 나르시시즘으로 호수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물속에 빠져든 나르키소스를 묘사했다. 노래에서 거울을 보는 듯한 안무도 콘셉트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도영서(22, 부산시 남구) 씨는 “나르시시즘의 콘셉트가 독특해 노래를 자주 듣게 됐다”며 “나르시시즘이라는 세계관이 지금 아이브의 인기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I love’의 타이틀곡 ‘Nxde’는 섹스 심벌로 소비되는 미국 배우 ‘마릴린먼로’를 오마주했다. 여자(아이들)의 이번 앨범은 ‘나’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그냥 ‘나’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해야 마땅하며, 내가 원하지 않는 겉치레는 벗어 던지고 꾸밈없는 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를 담았다.
Why you think that 'bout nude 'Cause your view's so rude Think outside the box Then you'll like it
곡 ‘Nxde’는 꾸며지지 않은 개인의 본모습을 '누드'라는 단어에 빗대 표현했다. 노래는 ‘왜 누드를 생각하니’, ‘너의 시선이 무례하다’는 가사로 시작되며, 단어에 대한 외설스러운 시선을 대범하게 비꼬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김석환(23, 전북 군산시) 씨는 “‘Nude’라는 주제로 이런 가사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좋은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여자)아이들의 노래는 항상 사람들의 편견을 부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멜로디가 좋은 것도 사람들의 ‘Nxde’를 많이 듣는 이유 중 하나겠지만, 나처럼 가사가 인상 깊어서 듣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르세라핌이
르세라핌은 정상을 향해 가는 여자 아이돌이다. 데뷔곡 ‘FEARLESS’는 ‘제일 높은 곳에 난 닿길 원해’, ‘내 흉짐도 나의 일부라면 겁이 난 없지’ 등의 가사를 통해 최고가 되겠다는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잊지 마 내가 두고 온 toe shoes 무슨 말이 더 필요해 무시 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 I go to ride till I die die 더 높이 가줄게 내가 바랐던 세계 젤 위에 떨어져도 돼 I'm antifragile antifragile
지난 17일 발매된 곡 ‘ANTIFRAGILE’는 시련을 마주할수록 더 단단해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더 높이 가줄게 내가 바랐던 세계 젤 위에’, ‘떨어져도 돼 I'm antifragile’ 등의 가사에서는 시련을 마주할수록 더 성장하고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가 느껴진다. 이지수(21, 경남 창원시) 씨는 “시련이 와도 더 높이 가겠다는 의미가 인상적”이라며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가사”라고 얘기했다. 이 씨는 “르세라핌의 곡을 들으면 뭐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이 선다”고 말했다. 여자아이돌의 다양한 콘셉트는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가은(22, 전북 군산시) 씨는 여자 아이돌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끈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여자 아이돌 노래가 다양해지고 ‘주체성’, ‘야망’ 등의 키워드를 내세워 노래를 내 MZ세대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의 노래가 발매돼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