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사라졌다 했는데 맹추위... 종잡을 수 없는 이상 기후
2021년 12월 전국 평균기온 평년보다 0.5~0.8도 높아 북극 해빙 가속화로 한파 등 이상기후 더 심각해질 전망
떠도는 말로 ‘수능 매직’이 있다. 수능 날이 되면 마법처럼 추워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올해 수능 날에는 수능 매직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 기후분석정보에 따르면, 2021년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1.9℃로 평년(1991~2020년)보다 0.5~0.8℃ 높은 수치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으나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다. 지형적 영향으로 눈이 많이 내린 강원영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 강수량이 평년 대비 줄었다. 한파일 수와 강설 일수도 2020년과 비교해 적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이상고온 발생일수는 2020년에 비해 증가했다. ‘이상고온 발생일수’란 평년 기온이 현저히 높은 극한현상으로 일 최저·최고기온이 90퍼센타일(평년 같은 기간에 발생한 기온을 비교해 작은 순서대로 몇 번째인지 나타내는 백분위수) 초과에 해당하는 일수다. 전국 이상고온 발생일수 최저기온 4.1일, 최고기온 5.5일로 2020년보다 많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12월 평균기온은 약 12.9℃로 평년 대비 약 0.2℃ 높았다.
겨울철 최저기온은 증가추세이나, 한파 빈도 또한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경연구원의 2021 한파영향보고서에 따르면, 1973년에서 2020년까지 겨울철 최저기온은 약 1.5℃ 증가했으며 한파일 수는 1980년대 평균 8.5일에서 1990년대 평균 4.4일로 크게 줄었다가 2000년대 이후 평균 5.3일로 다시 늘어났다.
평년 대비 따뜻해진 기온과 갑작스러운 한파가 반복되는 이상 기후는 북극의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에 의하면, 북극 빙하 면적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계속되면 고기압이 팽창한다. 이 여파로 북극의 찬바람을 가둬놓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와 한파가 발생하게 된다.
국제 지구빙하권 기후 이니셔티브(ICCI)의 빙하권 상태 2022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까지 북극 해빙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에 환경부는 일회용품 소비문화 개선을 선도하기 위해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시행하고 있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기 위해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를 여는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