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눅눅해져서 사용하기 힘들어요"... 카페 종이 빨대 불편 호소

작년 11월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 법률' 시행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 이산화탄소 배출량 큰 차이 없어"

2023-01-06     취재기자 정하나
스타벅스에서

'빨대'하면 보통 플라스틱으로 된 빨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이제는 단단한 플라스틱 빨대보다 얇고 부드러운 종이 빨대를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카페 등 식품업 매장에서 일회용 컵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빨대와 막대 사용이 금지됐다.

대부분의 카페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친환경'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종이 빨대의 사용은 2018년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전국의 커피전문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음료에 빨리 젖어버리는 종이 빨대로 인해 여기저기서 불편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종이 빨대 사용의 시초인 스타벅스는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젖어서 흐느적거리고 종이 맛이 난다고 꾸준한 지적을 했지만 뚜렷하게 개선되는 점은 아직까지 없다. 카페를 자주 찾는 대학생 조우진(21, 경남 거제시) 씨는 "음료를 오래 마시는 편인데 종이 빨대는 빨리 젖어서 금방 눅눅해지니까 불편하다. 빨대가 젖으면 종이 맛이 나서 음료 먹기가 힘들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실제 종이 빨대는 음식물이 묻고 부피가 작아 재활용이 불가능해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소각장에서 태워진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종이 빨대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다량의 코팅을 입히기 때문에 오히려 플라스틱 빨대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클 수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

플라스틱 빨대 한 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1.46g, 종이 빨대는 약 1.38g으로 큰 차이가 없다. 종이 빨대가 음료에 젖어 눅눅해져서 한 개를 더 사용하게 되면 플라스틱 빨대보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게 되는 셈이다. 대학생 김은지(21, 부산시 남구) 씨는 "종이 빨대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친환경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면서 "불편한 종이 빨대를 사용하도록 하는 건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종이 빨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쌀이나 옥수수로 만든 먹을 수 있는 빨대도 나왔다. 해당 빨대는 종이보다 단단하게 만들어져 사용이 다소 편리하다. 

카페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 조다영(23, 부산시 남구) 씨는 "손님들로부터 종이 빨대가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음료를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단단한 친환경 빨대가 하루빨리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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