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바디샵' 조규성 이벤트, 공정성 논란... 결국 취소 결정

더바디샵, 지난 6일 당첨자에게 조규성과의 만남 기회 및 싸인볼 제공 이벤트 진행 당첨자 발표후 한 커뮤니티 글에서 공정성 의문 제기... 논란 커지자 이벤트 취소

2023-02-16     취재기자 윤경은
더바디샵은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이 월드컵 스타 조규성을 앞세운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팬 기만과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이벤트를 취소했다.  더바디샵은 지난 6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밸런타인 데이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 더바디샵의 엠베서더인 조규성과 인기 제품 사진을 게재하며 “조규성 선수에게 선물하고 싶은 향, 제품은 무엇일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정답을 맞힌 5명에게는 조규성과의 만남 기회와 사인볼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바디샵’을 해시태그해 스토리 공유, 친구 소환을 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조규성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팬들은 조규성과 더바디샵에 대한 다양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스토리 공유, 친구 소환 등도 하며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진 것.  그런데 지난 14일 당첨자를 발표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벤트 당첨자 5명 중 4명이 많은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더바디샵 이벤트가 역대급인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글 작성자 A씨는  "5명의 당첨자 중 인플루언서 4명은 단 한 명도 스토리 공유도 안 했고 세트 이름도 쓰지 않았다. 근데 당첨이 됐다"고 당첨자를 선정하는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겨우 5명 뽑는 이벤트에서 수백명이 참여했는데 당첨자 중 4명이 스토리 공유도 안 했고 제품명만 쓰고 간 사람인데다, 그게 다 팔로워가 많은 인플루언서라니..."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간절한 팬들을 기만했다”, “팬들을 이용해서 무료 홍보를 한 거냐”라며 더바디샵에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더바디샵은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첨자는 시중에서 흔히 하는 랜덤 추첨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확률을 높이기 위한 친구 소환, 해시태그, 인스타 스토리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당일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행사 당일 행사 장소 현장을 보실 수 있도록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선 미흡한 대처라는 지적이 나왔다. 팬들은 라이브 방송 또한 팬들에게 더바디샵 홍보에 참여하라는게 아니냐며 재추첨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같은 날 저녁 더바디샵은 두 번째 공지를 올렸다. “해당 이벤트에 참여를 원하신 분 중 한 분이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하고자 논의 끝에 5분을 더 모시기로 확정했다”라며, “추첨 시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 및 공유하여 조금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추첨 결과는 16일에 공개하기로 했으나, 결국 이벤트는 최종 취소됐다.  더바디샵은 1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금번 행사는 소속사와 논의 끝에 저희 측의 미숙한 준비로 인하여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아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이어 “이번 이벤트로 인하여 팬분들게 의도치 않게 상처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조규성 선수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