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 열풍’ 과연 젊은이들의 허세일 뿐일까?

일본 언론 '사치'라며 부정적 견해... 한국 문화현상 이해해야

2023-03-20     부산시 남구 최정훈

최근 들어 일본의 한 매체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의 ‘이것’ 열풍을 두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오마카세’  풍이다.  

오마카세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お任せ(오마카세)라는 일본어이다. '맡기다'라는 뜻의 任せ(마카세)에 존중형의 의미를 담은 お(오)가 붙은 것인데 말 그대로 어느 한 음식을 가르키는 용어가 아닌 ‘그 가게의 주방장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마치 요즘 MZ세대들의 유행어로 비유하자면 그야말로 주방장에게 맡기는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2010년대 후반 들어 급격하게 언급량과 검색량이 늘어나며 그야말로 열풍이 일어났는데 그런데 최근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초가 한국의 오마카세 열풍을 두고 ‘젊은이들의 사치와 허세’라고 보도하며 한일 간 논란이 일고 있다. 말 그대로 오마카세 유행을 빗대어 한국의 과시 풍조를 저격한 것인데, 이와 관련하여 한국 네티즌들 또한 “작은 사치 누리는 게 무엇이 나쁘냐?”라는 이러한 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측과 “인정하기 싫지만, 분석을 잘했다. 이런 건 사치일 뿐이다”라는 측으로 나뉘어 열띤 공방을 펼치고 있다.

오마카세에

그렇다면 과연 일본 언론의 이런 해석이 맞는 걸까? 이런 오마카세 같은 문화의 유행은 비단 젊은이들의 치기 어린 사치일 뿐일까?

마냥 그렇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이러한 문화가 유행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선 최근 한국에서 어떤 문화들이 유행했는지에 대한 흐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선 먹방이다. 한국에선 먹방이라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닌 맛과 비주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며 젊은이들 사이에선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문화가 생겼다. 마지막으로 플렉스라는 문화가 국내 힙합의 유행과 함께 떠오르며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았는데 이러한 유행들의 흐름에 맞춰 오마카세라는 문화 또한 함께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마냥 허세와 사치가 아니라 마땅히 변하는 흐름에 맞춰 유행한 것이다.

어떠한 문화도 이유 없이 생기진 않는다. 그렇기에 그전에는 없던 이러한 새로운 문화, 우리는 이런 문화에 대해 사치일 뿐이라며 마냥 부정적인 견해로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이러한 문화에 열광하고 소비하는 것에 대해 조금은 더 진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지는 않은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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