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잃은 바디프로필 유행, 이대로 괜찮을까

성급한 바디프로필 준비 건강문제 일으켜... 올바른 선택 필요

2024-03-20     부산시 해운대구 박소혜
최강의 신체 능력을 갖추고 있는 100인이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대결하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이 큰 화제이다. 이와 함께 ‘짐종국’과 같은 운동 관련 유튜브 채널, SNS 인플루언서의 바디프로필 게시물이 인기를 얻으면서 건강하고, 탄탄한 몸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환상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건강한 몸을 자랑하는 바디프로필이 유행이다. 여기서 바디프로필이란 탄탄한 몸매를 중심으로 촬영하는 프로필 사진을 말한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무리하여 몸매를 가꾸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섭식 장애나 희귀 근육병과 같은 건강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4개월간 바디프로필을 준비했던 나의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도전하는 바디프로필을 찍어보고 싶어 급하게 준비했는데, 바디프로필이 끝나자마자 폭식과 생리불순이 시작됐어. 무려 15kg가 쪘고, 달라진 몸을 보니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려웠어.” 이와 같은 단기간의 무리한 바디프로필 준비는 건강 악화와 자존감이 낮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나는 몸에 대한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 시작한 바디프로필이 진정 누구를 위한 일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결정할 때라고 생각한다.
무리한
우선, 바디프로필의 목적을 정확히 해야 한다. 단순히 “TV 속 연예인들이 너무 멋져 보여서”,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찍기 때문에”와 같은 이유는 타인과 나,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여 박탈감을 느끼게끔 만든다. 박탈감이 심할 경우, 자존감이 낮아지고 심지어는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에 빠질 수 있다. 타인에게 보이는 겉모습만이 나의 전부가 아님을 기억하고, 나만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 가꾸기에 초점을 맞추어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약 바디프로필의 올바른 목적을 세웠다면, 단기간에 몸을 가꾸려 하기보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규칙적인 식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무조건 적은 양의 음식을 먹거나 굶어 살을 빼는 것은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포만감을 위해 천천히 식사를 한다든지, 필요한 영양소를 따진 푸짐한 한 끼를 먹는다든지 등의 본인만의 식습관을 찾아야 한다. 나의 건강한 몸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바디프로필이 오히려 건강을 앗아간다면 어떨까? 우리가 흔히 쓰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처럼 무리한 바디프로필 준비 역시 ‘건강함’이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 모두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무리하는 일 없이, 본인만의 관리방법을 찾아 몸과 마음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좋은 경험으로써 지금을 기록하길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