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변하지 않는 관계는 없는 걸까?... 영화 ‘소울메이트’를 보고

가장 빛나던 그때, 우리는 함께였다 그리운 나의 소울메이트를 만나는 시간

2023-03-30     부산시 기장군 황서현

‘소울메이트’는 2016년 개봉한 증국상 감독의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의 리메이크작이다. 원작에선 칠월과 안생이었던 두 주인공은 하은과 미소가 되었다. 열세 살에 처음 만난 하은과 미소는 모든 것을 함께 한다. 그러나 하은의 첫사랑이 시작된 순간부터, 두 사람은 정말 모든 것을 함께할 수는 없음을 알게 된다. 떨어져 지낸 시간만큼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진 두 사람은 결국 상처를 주고받으며 멀어진다.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 만큼 멀어졌어도 여전히 그리운 나의 소울메이트. 미소는 마음을 가득 채운 그리움을 하은이 남긴 소설에 이어 붙여본다.

영화

“근데 우리 왜 이렇게 된 거야?” 원작에서 처음 이 대사를 들었을 때, 그 이후 장면들에 하나도 집중하지 못해서 몇 분이나 더 앞으로 돌려봐야 했다. 이 장면을 어떻게 연기했을지 궁금해서 일부러 예고편도 보지 않았을 정도로 마음에 남았던 대사였다. 나도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찾아내려 애쓴 적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구도 잘못한 것 같지 않은데, 왜 우리는 예전과 같아질 수 없는지 고민했었다. 이 영화는 필연적으로 아파야 했던 우리를 떠올리게 한다. 두 친구의 이야기를 보면서 누군가는 미소를 미워하게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하은을 원망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나면 알게 된다. 미움도, 원망도 다 그리움이었음을. 우리도 누군가에겐 미소였고, 하은이었기에.

영화를 이끌어가는 내레이션은 하은이 죽기 전에 남긴 소설의 내용이다. “왜 미워하는지도 모르고 널 미워했어”라는 문장은 가슴 속에 묻혀있던 고요한 죄책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서로에게 조금만 더 솔직했다면, 네가 이래서 미웠다고, 하지만 그런 이유로 너랑 멀어지기엔 네가 나에게 너무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면 우리는 달라졌을까?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이러한 후회로 지새운 밤이 있을 테다. 그러나 이미 방향을 달리한 기차는 다시 나란히 두어도 다른 곳을 향할 뿐이다. 우리는 그걸 알기에 자꾸 뒤돌아보며 그리움을 한 겹 더 포갠다.

정말 영원히 변하지 않는 관계는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영화를 끝까지 본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영원히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관계가 있고, 실패와 상처만 남길 거라 생각했던 자리에는 그리움과 애틋함이 남는다는 걸, 우리는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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