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 해악 고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보고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다큐멘터리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대한민국 현대사 속 본인을 ‘메시아’라고 칭하는 이들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 및 사람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여기서 ‘메시아’는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르는 말로, 한 집단에서 본인이 신처럼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신이다’ 다큐멘터리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정명석, 오대양 사건,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등에 대해 다뤘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후 대중의 공분을 사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이비 종교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미 여러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바가 있다. 많이 알려진 사건들이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본인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이야기에 세뇌되어 절대적인 믿음을 보내는 사이비 종교는 황당한 이야기로 여겨지기 쉽다. 최근에도 등장한 새로운 피해자는 언제든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날 수 있음을 드러낸다. 또한 ‘나는 신이다’의 제작 기간은 2년으로, 200명이 넘는 관련 인물들을 인터뷰하여 만들었다. 이는 매주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기성 TV 프로그램과는 달랐기에 더 큰 관심을 끈 이유 중에 하나다.
이어 ‘나는 신이다’에서 드러난 수위와 연출도 논란이 됐다. 과거 TV에 나오는 방송은 선정성과 자극성이 다소 약한 편이었다. 지상파에는 방송 규정이 존재하기 때문. ‘나는 신이다’ 다큐멘터리는 지상파가 아닌 넷플릭스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영상 속에서 여성의 몸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선정성이 더욱 드러났다. ‘나는 신이다’는 성 착취 피해자들의 참담함을 보여주었기에 지금과 같은 파급력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프로그램의 사회적 파장이나 성과와는 무관하게 성 착취 피해 장면을 상세하게 묘사한 ‘나는 신이다’의 연출 방식이 윤리적이었냐는 지적은 남는다. 하지만 오랜 시간 여러 방송이 다룬 이야기지만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에 OTT라서 가능했던 표현의 자유가 있음은 분명하다.
OTT가 국내 사회 고발 프로그램에서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 앞으로 ‘나는 신이다’와 같은 다큐멘터리가 더 많이 등장할 수 있다. 과거 지상파에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OTT와 만나 사회에 또 다른 파급력을 가져오기 바란다. OTT는 여러 면에서 우리의 환경을 뒤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