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3년여 만에 6연승 쾌거
나균안, 8이닝 7삼진 기록하며 시즌 4승 달성 시즌 초반엔 부진...선발들 실력 못보여 낙관은 일러
롯데자이언츠가 27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이겨 3년 만에 시즌 6연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의 삼진 퍼레이드를 내세워 3대 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자이언츠는 두산베어스를 제치고 단독 3위에 올랐다. 나균안은 시즌 4승을 달성했다.
롯데자이언츠가 6연승을 거둔 것은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988일 만에 이뤄낸 쾌거다. 전날까지 공동 3위에 올랐던 두산베어스는 이날 삼성 라이온스에 6-7로 패했다. 이에 롯데는 단독 3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날 나균안의 투구 페이스는 1회부터 안정적이었다. 나균안은 8이닝 동안 마운드에 올라 삼진 7개를 기록했다. 롯데의 득점은 5회에 시작됐다. 노진혁과 유강남의 2루타가 득점으로 이어졌고 이어 6회에 용병 렉스의 솔로 초까지 더해져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9회에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이 깔끔하게 한화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5세이브를 달성했다.
나균안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한화이글스 타선은 나균안을 상대로 4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득점권 찬스에서 한화의 방망이는 잠잠했다. 또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는 6이닝 5피안타 3실점에 폭투까지 더해 롯데에 패하고 말았다.
나균안은 이날 최다 투구 수를 기록하며 롯데 팬들에게 차세대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나균안은 2017년 롯데자이언츠에 입단했다. 나균안의 입단 당시 보직은 포수였다. 당시 나균안은 삼성으로 이적한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의 빈자리를 대체할 후보군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2021년 나균안은 돌연 투수로 전향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달 시즌 개막 직후부터 “올해는 봄데도 아닌가 보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성적이 저조했다.
하지만 롯데가 6연승을 달성했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개막 전 기대를 모았던 선발 라인업 중 나균안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들이 현재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에 앞서 2023 월드시리즈 베이스 볼에서 호투를 보이며 국내 투수 최고연봉의 저력을 선보였던 박세웅을 포함해 용병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까지 부진한 성적에 선발 및 용병 교체론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롯데는 연승을 이어오며 김진욱, 구승민, 김원중 등 불펜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남은 100여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불펜 의존도를 낮춘 탄탄한 선발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면서 롯데는 선발 개편의 고민을 떠안게 됐다.
롯데는 28일부터 키움 히어로즈와 사직구장에서 주말 3연전을 벌인다. 현재 3위 롯데와 5위 키움 히어로즈 간의 승차는 1경기다. 이번 주말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