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아이돌, 캐릭터와 같이 사진 찍어요!”...포토 부스에서 부는 프레임 열풍
젊은 층 사이 네 컷 사진 촬영, 모임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아 셀프 스튜디오 초기 프레임은 색깔만 변경할 수 있어 각종 포토 부스 브랜드서 아이돌, 캐릭터와 콜라보한 프레임 출시 개인의 취향에 맞는 프레임 골라 자연스러운 표정과 포즈로 ‘찰칵’
젊은 세대에게 필수코스인 네 컷 사진이 애니, 만화 캐릭터, 아이돌 등과 협업한 프레임(테두리)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10대에서 20대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네 컷 사진을 찍는 것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셀카가 아닌 4000원에서 5000원의 가격으로 네 컷에서 많게는 여덟 컷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인생네컷이란 네 컷으로 나오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프 스튜디오를 말한다.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원하는 사람들과 자유로운 포즈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을 다 찍으면 필터와 프레임 디자인 등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 즉석에서 바로 인화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는 ‘인생네컷’, ‘포토 시그니처’, ‘하루필름’, ‘포토이즘’, ‘포토그레이’ 등 다양한 포토 부스 브랜드가 있다. 브랜드마다 밝은 조명과 필터, 보정의 차이가 있어 젊은 층들은 선호하는 촬영 방식과 결과물을 보고 브랜드를 고르기도 한다. 이러한 포토 부스 브랜드 내에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부터 디즈니 캐릭터, 웹툰, 일러스트, 일정 기간 한정 디자인 등 다양한 프레임을 이용자들에게 선사해 프레임 열풍이 불고 있다.
본래 네 컷 사진은 색깔만 변경할 수 있는 것이 기본 프레임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프레임이 출시되면서 네 컷 사진을 찍는 이용자들은 사진을 찍으러 갈 때마다 ‘오늘은 어떤 표정과 자세, 필터, 프레임으로 찍을까’라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좋아하는 아이돌과 콜라보한 프레임이 있다. 아이돌이 컴백하거나 생일처럼 특별한 행사가 다가오면 포토 부스 브랜드는 소속사와 협업해 아이돌 사진으로 꾸며진 한정 프레임을 출시한다. 세븐틴 호시 프레임으로 네 컷 사진을 찍어 본 강소정(22, 경남 거제시) 씨는 “아이돌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으면 해당 아이돌의 자세와 표정을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좋아하는 연예인과 실제로 같이 사진을 찍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서 인생네컷 프레임을 통해서라도 연예인과 사진 찍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돌 프레임 이용자 양미루(22) 씨는 “평소 아이돌을 좋아해서 아이돌 공식 프레임을 많이 찍는다”며 “아이돌 프레임은 옆에서 같이 사진을 찍는 듯한 느낌을 주어 혼자서 종종 찍으러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아이돌 프레임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찍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인생네컷 찍는 것도 하나의 ‘덕질’이 됐다”며 “아이돌 프레임의 경우 보통 한정된 기간에만 이벤트로 진행하기 때문에 다른 기본 프레임보다 가격이 조금 더 나가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찍으러 간다”고 덧붙였다. 아이돌뿐만 아니라 개그맨 김경욱의 캐릭터 중 하나인 ‘다나카’와 같이 유명 인플루언서와도 콜라보한 프레임이 있다.
만화 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들어간 프레임 역시 각종 네 컷 사진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다. 미키마우스, 라푼젤 등 ‘디즈니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 익살스러운 표정의 ‘잔망루피’, 짱구나 도라에몽, 산리오, 쿵야레스토랑과 같은 ‘만화 캐릭터’가 그 대상이다.
이 외에도 한때 유행이었던 ‘MBTI’를 활용한 프레임과 월별 캘린더 형식의 ‘달력 프레임’, 일정 기간 한정 프레임이 있다. 이렇듯 포토 부스의 다양한 프레임으로 네 컷 사진에 대한 젊은 층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포토 부스 브랜드들은 월별 한정, 독특한 디자인, 캐릭터를 활용한 프레임을 이용자에게 제공해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강소정 씨는 "프레임이 새롭게 디자인되고, 독특한 디자인이 나올수록 해당 프레임으로 찍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며 "앞으로는 어떤 디자인의 프레임이 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미루 씨는 "매번 친구와 인생네컷을 찍으러 가는데 여러 번 찍으면 색깔만 있는 평범한 디자인이 심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며 "다양한 디자인의 프레임과 콜라보 프레임으로 촬영하면 색다른 느낌으로 여러 가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네 컷 사진 이용자들은 본인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적은 비용으로 선호하는 필터와 보정, 프레임을 활용하여 남길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강새봄(24, 부산시 남구) 씨는 “보통 술자리에서 이동할 때 인생네컷을 찍는다”며 “찍은 사진으로 내가 만난 사람들과 그날의 기분, 모임에서 있었던 일 등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추억을 간직하고 남기기에 좋다”고 말했다. 대학생 A(22) 씨는 “핸드폰으로만 사진 찍는 시대에서 인생네컷은 사진 인화라는 레트로한 감성이 마음에 들고, 사진을 찍으면 즉석에서 인화가 돼 편리하다”며 “요즘에는 심심하고 평범한 기본 프레임이 아닌 특별한 프레임을 출시해 나만의 사진 기록을 남기는 것과 동시에 하나의 놀이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젊은 층은 시중에 마음에 드는 프레임이 없을 때 본인이 직접 도안하고 프레임을 제작하여 사진을 찍기도 한다.
5월 한정 프레임에는 포토이즘의 ‘사직서 프레임’(~5월 5일까지), 인생네컷의 ‘쿵야 프레임’, 포토 시그니처의 ‘산리오 프레임’, ‘MBTI 프레임’, ‘짱구 프레임’, ‘메이플스토리 프레임’, ‘세풋보 프레임’, 포토그레이의 ‘버니버니 프레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