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끼'와 ‘얼’ 재현... ‘2023 부산민속예술경연대회’ 백운포서 개최

부산의 여러 놀음들 경연... 부산 농악, 수영야류, 동래학춤 등 5월 12~13일 이틀간 대회 진행, 첫날 청소년부, 둘쨋날 일반부

2023-05-12     취재기자 장광일

둥둥, 댕~, 두둥탁. 신나는 전통 악기 소리가 부산 백운포를 덮었다. ‘2023 부산민속예술경연대회’의 시작 전, 웃으며 장난을 치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돌았다. 오전 10시, 첫 번째 참가자들은 준비해온 부산의 놀음을 선보였다.

2023 부산민속예술경연대회는 부산의 무형문화재를 보전·전승하고, 시민들에게 이들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마련된 행사다. 5월 12~13일, 이틀간 25개 팀이 참가해 무형문화재 및 비지정 전통 민속 경연을 선보인다. 첫날인 12일은 청소년부, 다음날은 일반부의 경연이 진행된다.

청소년부 경연의 첫 순서인 배영초등학교의 ‘부산 농악’이 시작되었다. 경연장에 맴돌고 있던 긴장감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다른 참가자, 심사위원, 아이들을 따라온 학부모들 가리지 않고 경연을 즐기기 시작했다. 호기심에 잠시 들른 시민들은 아예 자리를 깔고 앉기도 했다. 배영초등학교의 경연이 끝나고 참가자 모두가 격려와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칠암초등학교가

칠암초등학교의 부산 농악이 두 번째 경연에 나섰다. 똑같은 부산 농악이지만, 칠암초의 농악은 태평소가 사용되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칠암초등학교의 참가자 6학년 김나윤 양은 “이번 대회를 위해서 두 달 정도 연습을 했다”며 “연습한 만큼 보여준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청소년부의 경연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두 팀을 포함해 총 9팀이 참가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산시가 지정한 무형문화재 전수학교이다. 칠암초등학교 인솔교사는 “단순히 전수의 의미를 넘어 학교의 특색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아이들의 음악, 역사 등 여러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첫날 생략된 개막식은 일반부가 경연을 하는 13일 오전 9시에 진행된다. 일반부는 각종 놀음 보존회에서 참가했다. 해당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청소년·일반부 팀들은 오는 9월 전남 영광군에서 진행되는 2023년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전국적으로 부산의 민속 놀음을 선보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경연의 결과는 추후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연합회 누리집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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