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4년 만에 전국 확산 위기...방역 당국 발빠른 조치 필요
2019년 3월 이후 구제역 발생
이렇다 할 예방법 및 치료제 없어
2024-05-16 취재기자 황지환
지난 15일 충북 청주 오창읍 소재 한우농장이 국내 7번째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았다. 구제역 7번째 확진 농가는 올해 최초 구제역 확진 농가에서 약 2.7km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 10일 청원구 북이면 소재의 한우농장에서 처음 구제역 발생 이후 닷새만이다. 청주에서만 6번째 구제역 확진 농가가 발생했다. 2019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 당국의 적극적 대처가 요구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축산농가 및 관계자들이 백신 접종, 소독 등 방역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각 지자체 및 관계 기관에서도 총력을 다해 방역 조치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14일에는 증평 소재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 증평 소재 농장은 구제역이 4년여 만에 처음 발생한 청주 북이면 한우농장에서 약 12.7㎞ 거리에 있다.
방역 당국은“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 조사반을 파견해 사람, 가축, 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및 정밀검사, 소독,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 조치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방역 당국은 “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는 긴급행동 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제역은 영어로 Foot-and-mouth-disease, 우리말로 입발굽병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포유류를 중심으로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가축 전염병을 이른다. 구제역의 대표 증상은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으로 물집이 생기는 것이다. 소의 경우에는 3~8일간 잠복기를 거친 후 사료를 잘 먹지 않고 거품 섞인 침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돼지는 구제역 감염 시 소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소와 비교할 때 감염확률이 훨씬 낮다.
구제역 감염 경로는 크게 감염된 동물의 체액과 오염된 물 섭취, 사람에 의한 전파 등이 있다. 구제역은 주로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병이다. 최근에는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등지에서도 매년 겨울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어 확산 범위가 과거에 비해 점점 넓어지고 있다.
구제역은 열에 강한 바이러스는 아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50도에 이르면 사멸한다.
구제역의 가장 큰 문제점은 2010년 구제역 사태 이후 국내에서 거듭 반복되고 있지만 아직 감염예방 및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구제역 백신이 있지만 전염을 막는 게 아닌 바이러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그치고 있어 구제역 확산 방지에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감염 개체 살처분은 피할 수 없어 농가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
4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한우농가에 큰 영향을 보일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철저한 방역 조치 및 관련 당국의 선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