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애 인형을 취향에 맞게 디테일링 해주는 서비스 인기

터래기, 솜 인형 등 팬들의 공동구매로 제작돼 유명인을 본뜬 인형 굿즈 취향대로 스타일 바꾸거나 고치는 ‘인형 미용실’, ‘인형 병원’ 서비스 인기

2024-06-05     취재기자 윤유정
구글에서
최근 1020(10·20대)세대의 덕질 문화 중 하나인 ‘최애 인형’을 나의 스타일에 맞게 손보는 것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애 인형’이란 주로 팬들의 공동 구매로 제작되며 유명인을 본뜬 인형 굿즈이다. 대부분 손바닥만 한 크기로 제작돼 어디서나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다. 이러한 굿즈는 팬들이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엑소 그룹의 백현을 상장하는 이모티콘('.ㅅ')과 반려견 몽룡이(웰시코기)의 콜라보 캐릭터인 ‘터래기’를 가지고 있는 김미소(22) 씨는 “엑소 백현이 나의 최애 아이돌이기도 하며, 최애 아이돌이 직접 캐릭터를 제작했기에 더욱더 사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며 “인형의 귀여움은 물론 가지고 있음으로써 팬만의 소장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더욱 애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형 굿즈를 가지고 있는 팬들은 키링으로 만들어 가방에 달고 다니거나 부피가 작아 손쉽게 들고 다닌다. 식사하기 전 연예인 포토 카드를 들고 인증사진을 찍는 예절샷처럼 최애 인형 역시 음식 앞에 두고 사진을 찍거나 핫플 방문 인증샷을 찍기도 한다. 요즘에는 이러한 최애 인형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디테일을 손봐 변형해 주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인형 경락’, ‘인형 병원’, ‘인형 미용실’ 서비스가 있다. 이는 SNS 등을 통해 손재주가 뛰어난 다른 사람에게 나의 인형을 꾸며주거나 고쳐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서비스를 신청한 후 택배로 인형을 보내면 의뢰한 내용에 맞게 실밥을 다듬거나 털을 자르는 등 변신을 시켜 다시 주인에게 배송해 준다. 즉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미용실에 가서 스타일을 변형하듯 솜인형 역시 미용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병원과 같이 마음에 안 드는 외형 디자인을 성형하거나 모양을 바꿔주는 서비스도 있다. 이러한 인형 스타일링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SNS나 유튜브에는 인형을 관리하거나 수선하는 방법에 관한 게시글이나 영상이 올라온다. 심지어 사람들이 유료로 원하는 것을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클래스101’에도 ‘나의 최애 인형을 더욱 예쁘게, 니니니솜종합병원의 인형수선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강의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인형을 원하는 대로 직접 가꾸고 관리하니 대리만족을 느낀다", "돈을 들여서 인형을 관리하고 아끼니 나만의 자식이 생긴 기분이다", "인형을 관리하는 미용실 서비스라니 신박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형 미용실’ 서비스를 이용해 본 중학생 이모(15, 경남 거제시) 씨는 “내가 원하는 대로 아이돌 인형을 스타일링하니 새로운 굿즈를 매번 받는 기분”이라며 “가격 측면에서 부담이 되긴 하지만 하나의 덕질 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