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때 왼쪽으로 누워서 자는 자세가 제일 좋다?’...개인이 가진 질환, 통증에 따라 도움 주는 수면 자세 달라
천장을 바라보는 ‘차렷’ 자세,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 걸릴 위험 높아 인간의 해부학적 신체 구조에 따라 왼쪽으로 누워서 자면 위산 역류 방지 도움 대한수면학회, 적절하게 잠을 자기 위한 방법으로 ‘수면을 위한 십계명’ 공개 전문가들 “사람마다 가진 질환, 통증 달라 어떤 자세 제일 좋다고 말할 수 없어”
사람마다 잠을 잘 때 취하는 자세가 다양한 가운데 수면 자세에 따라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다르다.
‘수면 자세에 따라 수면의 질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건강한 수면이나 충분히 자지 못하면 수면 리듬이 흐트러져 잠을 자거나 깨어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람에게 있어 수면은 중요하다. 요즘에는 SNS에서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올바른 수면 자세에 관한 수많은 정보가 여기저기 업로드되어 있다. 그 중 ‘천장을 보고 바르게 누워 자는 자세가 제일 좋다’, ‘왼쪽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 라는 등의 정보에 어느 것이 옳은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등을 온전히 바닥에 대고 ‘차렷’ 자세로 천장을 반듯하게 바라보는 자세가 있다. 이 자세는 위산 역류를 비롯한 소화 기능 장애로 이상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을 낮춰준다. 그러나 이 자세는 중력에 의해 인간의 신체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숨을 쉬는 공간이 조금 막히기 때문에 옆으로 자는 사람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이 걸릴 위험이 크다. 더불어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에게 똑바로 눕는 자세는 다리가 저리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엄마의 자궁에 있을 때부터 옆으로 웅크린 자세로 누워 있는 것이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기에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왼쪽으로 누워서 잠에 들면 사람의 위, 장의 모양 때문에 위액의 역류를 막을 수 있다. 즉 위·식도 역류증 질환이 있는 환자나 식사 직후에 눕는 경우는 왼쪽으로 돌아눕는 자세가 도움이 된다. 우리의 위는 해부학적으로 복부 왼쪽에 있고, 식도는 몸의 중간에 있다. 오른쪽으로 눕게 되면 중력으로 인해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기 쉬워지는 반면 왼쪽으로 누우면 이러한 물질들이 복부에 있는 위에 고이므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수면에 있어 자세도 중요하지만, 적절하게 잠을 잘 자기 위한 방법도 중요하다. 대한수면학회는 ‘수면을 위한 십계명’을 공개했다. 일요일에 늦잠 자지 말기,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먹고 마시는 것을 삼가기, 카페인과 니코틴 피하기, 가능하면 운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하고 낮에 밝은 태양 아래서 실시하기, 실내는 선선하게 유지하고 손발은 따뜻하게 하기, 낮잠 짧게 자기, 수면 전에 우리의 뇌를 자극하는 TV, 폰 제거하기 등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각 자연스럽고 편안한 수면 자세를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질환이나 통증이 다르므로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제일 좋다’라고 명확히 말하지 않는다.
전문교육기관인 ‘통계교육원, 통계의 창’에서 김여환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당신이 잠든 사이, 몸은 만들어진다’라는 제목으로 수면 자세에 대한 글을 작성했다. 이 글에서 전문의는 “우리가 느끼는 편한 자세라는 것도 통증을 감소시키는 자세이지 반드시 바른 수면 자세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